334.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10. 11 수)
-이번 칼럼요약-
2006년 10월 11일 수요일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온 후기입니다.
-영화소개-
감독: 송해성
배우: 강동원(정윤수), 이나영(문유정)
장르: 드라마,
상영시간: 120분 상영
흥미도: 별다섯개 중 네개 추천
국내개봉: 9월 14일
-영화 줄거리-
세 번째 자살도 실패한 그해 겨울,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갔다.
내키진 않았지만, 정신병원에서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내내 거칠고 불쾌하게 구는
저 녀석이나 잘못한 거 없이 쩔쩔 매는 고모나 어이없기 가관이네. 끝!“하고 잊어버렸을
텐데. 어쩐지 마음이 울컥한다. 아. 이 남자...!
내 생애 마지막이 될 겨울의 어느날, 만남의 방에 불려갔다. 찾아온 수녀에게 나 좀 건들지
말라고 못되게 말해줬다. 그런데 창가에 앉은 여인이 죽은 동생이 좋아했던 애국가를 부른
가수 문유정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동정도 어색한 기색도 없이 그저 서늘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 만난 날 억지로 왔다며 기분 더럽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이 여자, 어쩐지 나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을 뗄 수 없다.
교도소 만남의 방. 두사람이 마주 앉는다.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와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 너무도 다르지만, 똑똑했던 그들. 처음엔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로 서로를 밀어내지만,
이내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조금씩 경계를 풀고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온기만큼 따스해져가는 마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유정이 고백을 들은 윤수의 진심어린 눈물은 유정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윤수의
불행했던 과거와 꼬여버린 운명을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절망은 기적처럼
찬란한 행복감으로 바뀌어 간다. 이제, 여자는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생애 처음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해준 서로가 더없이 소중하다. 매일 목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바램이 그들 마음에 가득차오를 무렵,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영화 후기-
1. 2000원의 행복
“종원 아빠! 영화비 얼마야?” “응 2000원” “우와 비디오 한편 빌려보는 꼴 밖에 안 되네”
“응 카드 할인, 조조할인 받으니까 그렇지 뭐” “^^*^^” 인터넷 예약을 끝내고 나눈
아내와의 대화 내용이다.
조조할인으로 장당 3000원 할인받고 카드할인으로 장당 3500원 할인 받으니 1인당
영화티켓이 500원이다. 예매수수료 500원 합해봐야 1인당 1000원으로 영화를 보았고,
자전거를 타고 왕복하였으니 그야말로 2000원으로 우리 둘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2. 눈물바다.
종현이가 추석연휴기간에 깜끈이라는 베트남 혼혈아가 겪는 차별을 보며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였다.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의 준말)”를 보는 극장 안은
사형집행과정에서 윤수가 삶과 죽음의 고비에서 내뱉는 세상 사람들과의 독백부분에서
모두들 눈물을 쏟았다. 대부분 관객이 여성이었는데 어떤 이는 엘리베이터에서,
길거리 나와서도 관객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나와 아내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영화였다.
3. 책과 영화
대부분 좋은 영화는 책이 나와 성공한 후 영화화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다. “우행시”영화는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등어]
[봉순이언니]로 사랑받는 여성소설가 공지영씨의 작품으로 사랑, 용서, 삶과 죽음,
선과 악, 죄와 벌 등 관객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여유를 준다.
4. “우행시”를 보고
전통적으로 한국영화는 투자비가 적고, 배우와 인간의 감정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었다.
“우행시”또한 마찬가지로 저비용 고감정의 영화였다. 그러나 교도소라는 특이한 배경과
사형수와 교수, 강간가해자와 피해자, 가난한자와 부자의 상이한 불행과 공감,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특이한 영화였다.
2006년 9월 14일 개봉된 한국영화로서 사형제 존폐에 대한 논쟁의 한가운데 서있는
영화인 것 같다.
5. 강간과 여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강간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이다. 여성본인이 원하지 않는
강제적이고 때로는 폭력이 수반되는 강간은 없어져야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여성은 몸가짐과 행동에 주의하여야겠으며, 남성은 충동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한순간의 만족이나 쾌락을 위해 구만리 같은 인생에 오점을 안고
살아야하는 남성이나, 가슴속 깊이 치욕과 부끄럼, 남성에 대한 증오를 갖고 살아야
하는 여성들 모두에게 강간은 인생에 큰 오점이기 때문이다.
6. 자살과 타살
15세때 사촌오빠 문석으로부터 강간 당한 후 엄마의 무관심과 질타로 엄마에 대한
반항과 세 번의 자살 시도등 강간후유증으로 방황하는 대학교수 문유정은 자살하려하고,
재혼한 생모와 떨어져 맹인 남동생과 앵벌이를 하며 노숙을 하며 살다 동생이 객사하는
불행한 소년시절 주먹세계를 거쳐 가스배달로 미용사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미던
윤수는 아내의 자궁외 임신으로 수백만원의 돈이 필요하자 주먹세계의 유혹에 빠져
세사람 살해된 살인현장에 본인이 모두 죽였다는 자백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하루라도
빨리 죽여 달라고 사정하다 유정을 만나 뒤늦게 사랑에 빠져 생존욕구에 시달리다
법집행에 의해 타살된다.
7. 대학교수
어느 대학인지 모르지만 문유정의 정서적 불안, 자살충동, 강간후유증, 가정 분란을
비추어 볼때 해외유학과 더불어 20분 지각에 20분 수업, 20분 일찍 마치는 교수는
좀 심했다. 그런 충격과 방황을 겪으며 반항아로 성장한 유정에게 대학교수란 직업은
별로 어울려 보이지 않았고, 비판적인 사고로 똘똘 뭉친 유정과 윤수의 사랑도 영화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8. 행복한 가정
든든한 집이있고, 알차게 내조하는 아내가 있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두 아들이 있다.
구조조정의 풍랑속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괜찮은 직장도 있다.
내 가족과 친족, 친척들 모두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가정은 든든한 백그라운드며, 내 생존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곳이다.
2006년 10월 12일 목요일 칼럼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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