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등산: 제15차 만장봉 릿지 및 하강후기
(4.5 토)
-이번 칼럼요약-
2008년 4월 5일 토요일 도봉산 냉골과 만장봉을 릿지 및 하강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64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4월 5일 토
2. 장소: 만장봉 (718m/서울시 도봉구)
3. 참여인원: 7명+1명=8명
4. 주요일정:
녹양역전철(09:23~09:35)-포돌이 광장(10:55)-만남(10:34)-입구(10:44)-녹야원(10:55)-
물레방아약수터(11:00)-
1차연습바위(11:10~11:35)-2차연습바위-3차연습바위(11:55)-4차연습바위(12:30)-
5차연습바위(막걸리파티/12:45~13:25)-은석암(14:00)-만월암(14:24)-
점심(14:37~15:50)-만장봉(16:10)-만장봉 최종릿지(17:00~17:25)-하강(17:40~18:10)-
하산시작(18:17)-마당바위(18:35)-계곡 세수, 세족(19:00~19:10)-도봉서원(19:14)-
탐방지원센타(19:25)-뒷풀이(부곡식당/19:40~22:30)-5번버스(22:50~23:25)-집
5. 산행시간: 7시간 18분 (중식 1시간 23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없음, 회비 1천원, 버스비 1천원
7. 산 이름 유래: 만장의 의미는 씩씩한 기운이 크게 떨친다는데서 나온 것이며 이러한 말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아마도 군인일것이다. 그중에서도 옛날 군사가 출정할때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수많은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울리며 나아가는 형상을 말하는 것이다.
가이드 말씀=>바위를 만장 겹쳐놓았다 하여 만장봉이라 함.
8. 가볼만한 곳: 만장봉, 선인봉, 자운봉, 신선대, 망월사, 천축사등
-추억 더듬기-
1. 만장봉에서 받은 박수
만장봉 앞쪽 릿지 B코스를 오르는 최종 관문엔 2단계 수직 직벽코스가 있었다.
4명의 친구가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는데 힘차게 좌우 팔다리를 지그재그로
기어 올라가니 사부님 왈 “이분이 여태껏 올라오신 분들 중 최고로 잘 했네요
박수한번 쳐주세요!”하셨다.
친구들의 힘찬 박수소리가 만장봉 정상부분에 울려 퍼졌고, 나는 괜히 기분이
업되어 이후의 릿지나 하강, ,워킹등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2. 성완이의 추락
냉골 릿지코스 첫 연습바위에서 너도 나도 올라가다가 뚝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중 기세좋게 올라가던 성완이가 올라가더니 내 앞에 뚝 떨어진다.
떨어지는 파워가 대단해 잡아준 나도 움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파스를
달라고 하며, 발목을 삐었다고 한다. 우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큰 암릉은
우회하며 끝까지 함께 하였다.
그의 희생은 우리들에게 바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주었다.
3. 사부님과의 만남
산에 다니면 많은 산우님들을 만나는데 사부님(이촌)과의 만남은 우리에게
특별한 인연으로 다가왔다. 우리 눈에 비친 그는 릿지와 하강에 관한한 신이었다.
한순간 실수에도 아찔한 절벽아래로 추락하고 줄이 엮여 있어 한사람이 떨어지면
한꺼번에 와장창 아래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때로는
용감하게 안전한 릿지와 하강산행을 이끌어주었다.
한달에 한 두번 우리친구들에게 암릉을 안내해주시기로 하셨는데 염초봉,
인수봉, 숨은벽, 노적봉, 선인봉, 만장봉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
4. 3시간의 강연
저녁 뒷풀이 시간은 7시 40분부터 10:30분까지 3시간 가량 20년 경력의 사부님
경험담과 릿지 및 하강요령, 추후 릿지, 암벽산행 계획등에 대한 사부님의 강연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술마실 생각도 않고 넋을 잃고 사범님의 입만 주시하였다.
첫날 너무 많이 얘기해버려 나중에 얘깃거리가 없어 심심하겠다며 끝마치는
사부님의 얼굴에는 살며시 홍조가 띄워진다.
5. 배볼록이 4형제와 진 브루터스
좁은 암릉을 오르내리며 쉬기를 반복하다보니 서로 밀착되는 순간이 많아진다.
나란히 서있는 남친들의 모습에서 유난히 돋보이며 똑같아 보이는 것은 똥배뿐이다.
“어쩜 저렇게 배나온 친구들만 오늘 산행에 왔을까?”하고 한마디 했더니,
“너도 똑같애 임마!”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윤진, 경진 두여인의 이름은 끝자리가 진으로 끝나 진 브루터스로 통했다.
6. 자리바꿔
냉골에서 몇차례 연습바위 릿지를 하는데 앞서서 올라가던 모여친이 뚝 떨어지는데
뒤에 있던 내품에 고스란히 안겨오며 이곳 저곳 볼륨있는 몸매가 만져진다.
내 의사와 무관하게 이뤄진 일이지만 기분이 싫지는 않았는데, 뒤에서 지켜보던
종남이 얼른 자리를 양보해달란다. 그 후에도 많은 친구들이 낙하를 하는데
릿지는 역시 위험한 산행이다.
7. 경진 생일파티와 경식이 쏜 뒷풀이
집에서 온 전화를 받던 정근이가 밖에 나가더니 한참 있다가 들어오는데
그의 손에는 케� 두 개가 들려져 있었다.
근처에는 빵집이 없어 도봉역 근처까지 갔다 왔단다.
하나는 경진이꺼 하나는 자기 아들 생일 케�이었는데, 멋진 경진이 생일 파티가
끝났는데도 사부님의 강의가 이어지자 윤진이는 피곤에 쓰러져 잠자고 정근이는
자꾸 길어지고 늦어짐에 조마조마 안절부절하였다.
실컷 먹고 나왔는데 평소 회비 걷는데 모범을 보이던 경진이가 아무얘기가 없다.
알고보디 강남유지 경식이가 멋진 릿지와 하강산행을 처음 해봤다며 기분 좋아
한턱 쏜 것이었다. 잘 먹었다! 경식아! 꺼억~~~
그의 남다른 선행(?)은 만날때부터 늦었다며 친구 종남이와 지각비를 한꺼번에
낼때부터 시작되었었다.
8. 약속과 벌금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이 있는데 산행을 할때는 만남 약속이 있으며, 산에서는 금연, 취사금지,
쓰레기 되가져오기 등이 있다. 친구들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정시보다
34분 늦게 출발하였으며, 냉골 1차연습바위에서는 금연을 주제로 토론(?)이 있었고,
점심식사를 위해서는 은폐, 엄폐된 지역을 찾느라 오후 두시반을 넘어서야 식사를 했다.
무거운 쓰레기는 묻기도 하였는데 산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해야 할 산사람으로
많은 죄를 짓고 온 것 같아 안타까웠다. 얘기를 하면 요즘 세상에 “너 잘못했다!”고
하는데 좋은 소리, 좋은 감정이 되돌아오겠는가?
9. 감사말씀
배고픔을 자유시간과 사탕발림에 참아가며 반찬을 잔뜩싸온 산행대장 윤진이,
탈진증세까지 보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을 다한 정근이, 수제비와
라면등을 끓이고, 릿지 등산시 후미보느라 고생한 종남이, 힘든 릿지와 하강산행에서
고릴라 신음소리와 함께 “경식이 온몸으로 울었다!”라는 신화를 창조한 경식이,
무거운 암벽장비와 맛있는 음식들을 싸와 좋은 산행과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준
경진이, 만장봉을 우회하여 릿지, 하강한 우리를 기다리다 돌부처가 될 뻔한 성완이,
그리고 평생 못 가볼뻔한 만장봉정상으로 우릴 인도해준 이찬 사부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2008년 4월 6일 일요일 칼럼지기
****************제15차 만장봉 릿지 및 하강사진전(4.5 토)****************
만장봉 위에서 하강하기 전
나 하강중
하강하는 중
사부님과 교육중
밑에서 본 은석봉
맛있는 점심 식사
하네스 착용 중
만장봉 릿지 코스 시작
만장봉 중턱에 있는 매
자운봉과 릿지 산우님들
먼저 오르는 왕초보 아줌마팀
잘오르고 잘 봐주고 잘당겨주는 우리팀
석양 그리고 자운봉, 신선대
산사람은 고독하다!(만장봉 끝에 앉은 사부님)
만장봉에서 본 북한산
자일을 밟고 있는 사부님과 하강준비중인 친구
석양과 신선대 자운봉
자운봉을 뒤로하고
도봉산 암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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