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도봉산 산행

482. 제7차 도봉산 등산후기(3.1 토)

영일만2 2008. 3. 1. 19:30
 

482. 등산: 제7차 도봉산 등산후기

                        (3. 1 토)



-이번 칼럼요약-

2008년 3월 1일 토요일 도봉산을 등산한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56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3월 1일 토

2. 장소: 도봉산(740m/도봉구, 의정부시)

3. 참여인원: 6명 

4. 주요일정: 녹양역(09:43~09:55)-포돌이 광장(10:05)-도봉산 안내도(10:30)

-탐방지원센타(10:34)-우이갈림길(10:45)-도봉대피소(11:03)-석굴암 갈림길(11:10)-

다락능선(11:51)-다락능선 전망대(11:58)-포대능선 중계탑(12:38)-신선봉(13:00)-

하산(13:32)-중식(13:45~14:45)-구조대 갈림길(14:55)-우이갈림길(15:55)-

탐방지원센타(16:05)-옛골토성 뒷풀이(16:35~17:50)-자가용이동(17:59~18:12)

-녹양 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4시간 31분 (중식 1시간 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없음, 뒷풀이 10,000원(회비 1,000원 포함)

7. 산 이름 유래: 큰 바윗길이 산 전체를 이루고 있어 길道 봉우리峰으로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8. 가볼만한 곳: 만장봉, 선인봉, 자운봉, 신선대, 망월사, 천축사, 오봉, 여성봉, 천진사등.

9. 교통편: 녹양역~도봉산역(1호선 전철), 도봉산~녹양 힐스테이트(친구 자가용)


-추억 더듬기-

1. 나를 남자로 봐줘!

우리방 산행은 처음이라는 경주가 여자는 자기혼자라는데 부담을 느끼는 가보다.

참여명단에 있던 윤진, 정옥등 여친들의 불참소식을 들은 포돌이 광장에서부터

산행하면서 내내 “나를 여자로 보지말고 남자로 봐줘!”하면서 5명의 느끼한 남자들의

시선을 애써 피한다.

근래 산행사진이나 후기를 봐도 여친 혼자 참여해 뭇 남친들의 관심 받은 적은 별로 없었다.

그녀의 발언과 무관하게 홍일점인 경주는 다섯명의 꽃미남(?)들로부터 하루종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했다.


2. 결혼기념일 산행

경식이가 김밥한통과 보온통에 맛있는 국물등을 내 놓으며, 오늘이 결혼기념일인데

모르고 리플 달았다가 눈치보며 나왔다고 하소연한다.

멋진 친구들과의 맛있는 산행을 축하하며 문자메세지까지 보내 격려(?)해 주는

아내의 진심이 의심스러운지 경식이 녀석은 뒷풀이내내 집에 못가 안절부절 했다.


3. 해산굴에서의 용쓰기

입춘이 지난지 오래건만 양달은 눈과 얼음이 대부분 녹았으나 계곡과 응달지역은

눈과 얼음이 많이 있었고, Y자계곡도 예외는 아니었다. Y자 계곡 오르는 면에 있는

해산굴(가칭)을 통과하는 아줌마들의 고함소리+신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각오를 다지던

경주를 앞에 세웠는데 굴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얼어붙어 미끌미끌한 바닥에서 연거푸 미끌어지며 밀리는데 듬직한 오빠로서 두고

볼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큼직한 엉덩이를 밀어주고 발을 받쳐주기도 하고

디딜 곳으로 옮겨주기도 하는 사투 끝에 무사히 그 구간을 통과했는데 어찌나

힘들었는지 경식이는 고릴라 신음소리+기합소리를 내며 통과하기도 했다.


4. 화장실을 식당으로…….

자운봉아래 계곡에서 어렵게 찾은 점심식사자리 한무리가 일어선다.

“권리금 받아야 되는 데요”(정근이를 가리키며)“우리 친구 중 힘 좋고 아랫도리 튼튼한

포터 데려가는 조건으로 권리금없이 안되겠어요?”

(아줌마들이 정근이를 보며)“글쎄요 부실해 보이는데요”

“에이 아줌마 잘 좀 봐주세요 정근아! 먹을 것 내려놓고 아줌마들 따라가거라!”

“권리금 없이 그냥 앉으세요” “넵 감사합니다!”

권리금협상을 마치고 인수한 자리를 비우는 아줌마들과의 농담도 즐겁다.

“여기 우리식사하고 화장실로 이용했어요”“아 그래요! 어쩐지 바닥이 젖어있고,

찌른내가 나네요”“소변 뿐아니고 대변도 봤어요"

"하하하 그런 자리에서 밥먹으며 더 좋대요”

“못말리는 아저씨들이네요 비위도 좋으세요 맛있게 드세요”하며 간다.

우리는 맛잇께 식사한후 기다리고 있는 다음 산우님들께 찌른내나는 그 자리에 뒷발을 들어

영역표시를 한 후 인계하고 하산했다.


5. 호강한 내발

말로만 들었지 구경도 힘들었던 그 유명한 “포드자동차” 오리바베큐집으로 가는

수백미터의 드라이브가 즐거웠다. 간단한 뒷풀이가 끝나고 나니 정근이가 가는 방향이

비슷하니 자기차로 태워주겠단다 이름하여 “SM7”SM3와 SM5는 구경해봤지만

SM7씩이나 탈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덕분에 편하게 집앞까지 왔고, 내발이 호강한 하루였다.

 차안에서 정근이 왈“ 나보다 경식이가 더 부르조아지? 앞으로 나한테 부르조아라고

하지마라!”

6000만원이 넘는 포드, 4000만원이 넘는 SM7는 자전차가 전부인 나에게는 호강이었다.


6. 주차비

집에 가기위해 자가용이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도봉산 입구 주차장에서 꺼낸

포드는 주차비가 14,800원이었고, 도봉산역 환승주차장에 세워둔 SM7는 4,800원이었다.

기금포함한 뒷풀이 회비가 1만원이었으니 회비가 떨어지는 셈이다.

주차비, 기름값, 세금 이래저래 라면이 주식인 나에게는 아직까지

자동차가 사치품일 수밖에 없다.


7. 오랜만에 쓴 구급약

모처럼 산행인지 경식이가 힘겨워한다. 만월암 넘어서는 다쳤다며 다리를 보여준다.

늘 갖고 다니는 구급약을 펼쳐 시술에 들어갔다. 열 번 산행 중 한번을 쓰더라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8. 간단한 산행과 뒷풀이

점심시간과 Y자계곡등 기다리는 시간, 바위연습시간 등을 빼면 사실상 3시간 남짓한

산행이었고, 뒷풀이 또한 차가져온 정근이, 경식이, 출근해야 하는 나, 조신모드

동작중인 경주, 익일 명지산행으로 긴장하는 범석이를 빼면 정구만 술이 아쉬워했는데

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일찍 헤어졌다. 늘 보면 좋은 산행 후 뒷풀이가 길어져

다이어트를 실패하기도 하고(대표적 사례가 나) 술주정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산행과 뒷풀이에서 적당한 음주와 가무는 필요한 것이다.


9. 감사말씀

산행자리를 마련해준 산행대장 정근이, 첫 산행 신고한다며 제 몸도 못 가눌 정도로

많은 음식을 가져온 경주, 결혼기념일날 힘들어 했지만 열심히 산행한 경식이,

기름기 넘치는 따뜻한 국물과 면을 끓여준 정구, 다음산행 계획에 들뜬 범석이에게

좋은 산행추억을 함께 함에 감사드립니다.



2008년 3월 2일 일요일 이호승 씀


******************제7차 도봉산 등산사진전(3.1 토)************************

포대능선 중계기 앞에서 본 도봉삼봉

만월암 아래서 본 도봉삼봉 

 미끈하게 잘빠진 도봉삼봉

 멋진 나무와 돌덩어리의 조화

 좀더 가까운 도봉삼봉

 다락능선 전경

 수락산과 외곽순환도로

 

Y자 계곡 올라가는 길 기다림 

 신선봉에서 본 북한산전경

 오봉능선(송추남능선)

 포대능선과 사패산전경

 자운봉 정상(740M)

 맛있는 점심시간

 마당바위와 휴식중인 등산객들

 도봉 10대 명소인 천축사

안내도 앞에서 이호승

 전망대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