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 등산: 제41차 수리산 등산후기
(12. 23 일)
-이번 칼럼요약-
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수리산을 등산한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49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6년 12월 23일 토
2. 장소: 수리산(489m/안양시, 군포시)
3. 참여인원: 10명
4. 주요일정: 성북 전철탐(08:07~09:37)-수리산역출발(10:05)-산행 시작(10:16)-
휴식처(10:49)-속달동입구(11:08)-8249부대정상(11:36)-슬기봉(11:40)-밧줄바위(11:58)-
칼바위(12:05)-병풍바위(12:43)-정상(12:45~13:33)-갈림길(13:43)-관모봉(13:49)-
관모쉼터(14:07)-노랑바위갈림길(14:18)-입구약수터(14:25)-군포문화예술회관(14:42)-
식당(14:58)-노래방(16:50)-호프집(19:45)-산본역 전철(20:04~21:15/환승21:34~21:56)-
녹양 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3시간 21분(중식 48분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없음, 뒷풀이 15,000원, 김밥 2,000원
7. 산 이름 유래:
큰 독수리가 날개를 편채 지상에 내려오는 현태를 태을이라 하는데서 연유됨.
8. 가볼만한 곳: 태을봉(489m), 슬기봉(451m), 관모봉(426m), 수암봉(395m).
9. 교통편: 성북역~수리산역역(1호선 전철/4호선전철),산본역~녹양역(4호선/1호선전철)
-추억 더듬기-
1. 산행스케치
수리산역 가야 주공아파트 뒷산에서 시작한 산행은 산본 쓰레기처리장 건물을
감싸 돌며 속달동 입구까지는 2850m에 이르는 산악자전거길이 펼쳐진
구릉지대였으며 8249부대에 오르는 급경사길 30여분이 고비였다.
슬기봉에서 정상인 태을봉까지는 각종바위들과 오솔길이 이어졌고, 관모봉에서
삼림욕장아래 약수까지의 길은 잘 닦여진 산길이었으며 산행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되더니 관모봉 하산시부터 햇볕이 내리 쬔 하루였다.
2. 오줌을 바지에 싸서 말리기
남녀가 함께 산행하며 가장곤란한 일은 생리현상을 처리하는 일이다.
태을봉에 올라섰는데 2시간 넘도록 산행을 해서인지 얼굴과 상체에 땀이 많이 났는데,
자, 타칭 미남인 임섭이는 바짓가랭이에 물기가 흥건하다. 뒤에 엉덩이도 젖어 있어
마치 오줌을 싸서 말린 것 같다. 본인은 아니라고 딱 잡아 떼는데 그의 몸에서
이상야릇한 찌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보면 의심이 안갈 수 없었다.
3. 여친들의 곤욕
점심을 먹고 두 남친이 야외 식당아래 야외 화장실을 다녀오고 관모봉아래
하산하며 몇몇 남친이 시원하게 방뇨를 하는 모습을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던
여친들이 뒷풀이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모두 화장실부터 찾는다.
4시간여 동안 숨을 곳 없는 산행코스인지라 물도 제대로 못 먹고 힘들어했던
여친들이 불쌍했다.
4. 5대 5미팅
이번 수리산 산행에 참여한 친구는 남친 다섯에 여친 다섯이었다.
산행하면서도 좋았지만 짝짝 맞춰 곱창과 닭갈비를 먹을때나 노래방에서
놀때도 외톨이 없이 쌍쌍파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5. 마당쇠, 돌쇠, 오빠
땀을 많이 흘리는 내가 산행초기에 수건으로 이마를 묶었는데
혜진이가 “어머! 너 마당쇠같다 예!”하더니 여친들이 사진 찍을때나
장난칠때는 마당쇠, 돌쇠라 부르고 아쉬울때는 오빠라고 불러준다.
마님들이 힘들어 할때 그들의 짐을 덜어주고, 위험하고 힘든 산행에서는
그들의 손을 잡고 끌어주고 밀어주기도 한 마당쇠의 즐거운 산행이었다.
집에 들고 가기 무거울까봐 보경마님의 보온물통은 아직도 내 베낭에 있다. 하하하
6. 성취감 뿌듯함
여친들이 산행을 마치고 하산 후 삼림욕장안내도를 보며 자신이 다녀온
행적을 짚어보더니, “우와! 내가 이렇게 많이 걸었어!”
“이야! 대단하다!”
8km의 산행을 완료했다는 성취감과 뿌듯함에 어쩔줄 몰라 한다.
7. 모성애인가? 애정표현인가?
퇴근길에 곧바로 참여하며 김밥만 달랑들고 간터라 쭈삣쭈삣 김밥 두줄을
내놓으니, 곁에 있던 보경이가 보온 밥통에 밥을 수저로 떠주려고 한다.
“찬밥 먹지 말고 따뜻한 밥 먹어!”하며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춥고 배고픈
와중이라 눈물마져 핑 돌았다.
그녀의 따뜻한 나눔은 식당에서도 노래방에서도 계속되었고, 나뿐만아니라
다른 남친에게도 공통사항이었다.
8. 목소리가 좋다!
순옥이, 보경이, 선아, 희영이등 친구들이 오빠(?)가 말 한마디씩 할때마다
귀를 갖다 대며 목소리가 너무 좋다며, 얼굴은 안보고 목소리만 듣고 싶다면서
칭찬인지 험담인지 한번 더를 외친다. **친구는 제친구 목소리와 똑같다며
호감을 갖는다. 한때는 성우아니냐?는 질문까지 들었던 내목소리
누구살 사람 없을까? ㅎ ㅎ ㅎ
9. 환상의 노래방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해도 많은 만남, 모임, 산행등으로 노래방을 무수히 갔건만 이번 산행 후
뒷풀이 노래방처럼 즐겁게 놀았던 적은 없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잘 놀았다.
남친은 여친들의 도우미가 되었고, 여친들은 남친들의 도우미역할을 충실하게
했는데 어디 가서 하루저녁에 다섯 여인네를 안아볼 수 있었겠가?
친구이상의 도를 넘지 않으며 적절한 춤과 노래와 음주는 생활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린 하루였다. 산본에 산다는 죄로 이쁜 보경이만 술값, 안주값을
아끼기 위해 밖에 나가서 맥주와 안주를 수차례 사와야 했다. 푸짐한 맥주와
안주, 넉넉한 친구들의 여유와 대성이표 화장지 쇼등 각종 쇼가 난무했던
즐거운 노래방이었다.
10. 효자 둘
익일 새벽 5시 30분 출근해야 하기에 노래방을 마치고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 후 집에 들어오니, 두 아들이 음주측정을 ,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팔꿈치에 있는 도봉산 산행상처를 보았다. 치료해야 한다며 구급약 상자에서
마데카솔연고를 가져와 작은아들이 발라주고 큰아들이 대일밴드까지 발라준다.
오늘 하루는 자연을 벗한 산행과 즐거운 친구들과의 만남과 삶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두 아들의 모습속에 기분 좋은 잠을 잘 수 있었다.
11. 고백
“난 네가 무척 까탈스러울줄 알았어!”
“지금은 네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워” “마치 동네 아저씨처럼 푸근해!”
익명을 요구한 여친의 고백처럼 처음만난 그 모습 그대로 좋은 친구가 되자꾸나!
12. 감사말씀
산은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 그러나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산행이
즐거움의 농도가 달라진다. 함께 수리산 종주에 참여해준 친구들과 산행을
주최하고 안내한 대성이에게 감사 말씀드립니다. 다음 산행때 또 즐거운 추억을
만들자꾸나! 친구들아! 안녕!
2007년 12월 23일 일요일 칼럼지기
함께 등산하신 분들의 사진은 본인들과 블로그 친구들만 보실수 있읍니다.
***********제41차 수리산 등산사진전(12.23 일)****************
정상 태을봉
관모봉에서 본 조망안내판
관모봉 정상
병풍바위에서 본 산본시내
수리산 산림욕장 안내도
태을봉의 유래
병풍에서 본 정상태을봉
슬기봉
칼바위
관모봉에서 본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군포 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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