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 등산: 제16차 청계산, 부용산 등산후기
(3.4 수)
-이번 칼럼요약-
2009년 3월 4일 수요일 양평군에 위치한 청계산과 부용산을 연계산행한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237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9년 3월 4일 수요일
2. 장소: 청계산(568m), 부용산(366m)
3. 참여인원: 13명, 다음/카페/산길사랑
4. 주요일정: 회기전철(10:12~10:57/국수역착)-국수역 출발(11:03)-안내도출발(11:19)
-약수터(11:40)-삼거리(11:52)-청계리 입구 갈림길(12:48)-철탑(12:50)-청계산
정상 중식(13:10~14:07)-철탑(14:22)-형제봉(14:39)-급경사길(14:50)-
임도(15:07)-도로후 철탑위길(15:30)-부용산 정상 간식(16:04~14:19)-
용담IC갈림길(16:28)-마지막 휴식터(17:08)-용담약수갈림길(17:16)-
하산시작(17:24)-철길(17:30)-양수역(17:46)-전철이동(18:10~18:26/덕소역)-
뒷풀이(18:30~20:28)-전철이동(20:33~21:35/녹양역)-녹양 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6시간 43분 (중,간식 1시간 12분 포함)
6. 소요비용: 뒷풀이 회비 8000원, 도움비 1천원, 컵라면 750원, 뒷풀이 불닭, 닭똥집
7. 산 이름 유래: 없음.
8. 가볼만한 곳: 청계산, 부용산, 형제봉, 전망대등등,
9. 청계산 가는길: 중앙선 전철 국수역에 내려 역을 등지고 왼쪽 굴다리쪽 으로
올라가면 된다.
부용산 가는길: 중앙선 전철 양수역에 내려 국수쪽으로 150여미터 가다보면
안내 이정표가 있다.
-추억 더듬기-
1. 마음의 고향
“오늘처럼 날씨가 궂은 날이면 함께 산행했던 옛산친구들이 더욱더 그리워집니다”라는
문자가 산행 전날 현봉누이에게서 왔고, 그동안 딴살림(3040다음매일산악회) 차려
운영하느라 바빴던 마음을 산길로 돌릴 수 있었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늘
그 사람이 그 사람으로 변동이 없지만 언제든지 찾아가면 반겨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모임이 있다“는게 중요하다는 모누님의 말씀처럼 ”산길사랑“산악회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고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2. 해후
짧게는 송년회후 몇 개월만에, 길게는 몇 년만에 뵌 회원님들이 있었지만 그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그런데 몸은? 어떤 누이는 상당히 튼튼(?)해져 있었으나
체력은 떨어졌고, 어떤 누이는 얼굴이 부은건지 다소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아무리 오래 있더라도 예전의 추억과 서로에 대한 향수는 같은 것이었기에
재미나고도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3. 양평 청계산과 부용산
작년 말 전철이 국수역까지 개통됨으로서 더욱 가까워진 양평 청계산과 부용산은
편안한 육산이었다. 식사시간 포함 6시간 43분이 걸린 좀 긴산행이었는데,
양평군에서 심혈을 기울여 관리를 한결과 이정표와 계단, 정상비, 전망대등이
무척 잘되어 있었고, 현재도 공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특히 부용산 전망대에서
본 두물머리의 석양은 장관이었다.
4. 후미대장
근래 산행하면 맨날 앞에서만 다니는 일이 많았는데 이날은 줄곧 후미에 있었다.
힘들어하는 여러 누이들의 무릎에 파스도 뿌려 드려가며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사는이야기, 농담, 장난 쳐가며 널널한 산행을 하였는데, 용변보고 싶으면 보고,
사진찍고 싶으면 찍고 무엇이든 내맘대로 하며 쉬면서 산행해서 좋았는데
이번산행에서는 급경사 미끄럼길에서 쭉쭉 미끌어 지는 누이들의 엉덩방아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도 있었다.
단점은 어디선지 누군가에 의해 방사된 방구냄새를 수차례 맛보기도 했는데,
7시간 가까이 된 비알을 십여차례 오르내리니 힘들어 나오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었다.
5. 진흙길 엉덩방아
형제봉에서 부용산으로 향하는 구간은 된비알이 많았다. 주변나무나 인공구조물을
잡고 하산하는데도 불구하고 몸은 내몸인데 내맘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산에서 오신 모누이는 앞쪽 허벅지에 진흙범벅이 되었고, 서울에서 오신 모누이는
엉덩이를 깔고 10여미터 쭈욱 미끌어졌는데 얼마나 신나게(?) 내려가는지
부용산까지 가는 줄 알았다.
넘어져서 옷을 버린 본인들은 죽을 맛이겠으나, 긴산행으로 지치고 힘든 다른
분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한 깨소금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6. 짖궂은 장난
여러 누님들이 식사후 “용변볼 게 먼저 올라가!”하신다. 일부는 식당 바로 아래
엉덩이를 보이며 용변을 보는 누이도 있었다.
“내가 지켜봐드릴께요”하며 그곳으로 다가가니 질겁을 하며, 손사래를 치고,
나를 내쫒는데 나의 짖궂은 장난에도 좋아 죽는다.
“하하하하”“호호호호”“깔깔깔깔”하며 웃음소리가 100M앞에까지 들리는 듯 하다.
7. 뒷풀이와 이산가족
덕소역앞 식당에서 불닭과 닭똥집으로 뒷풀이를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북한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아픈 추억을 가진 명보님 친구분이 닭똥집과
금일봉을 내셔서 회비가 8000원선으로 줄여졌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근래 산행중 보기드문 저렴한 회비로 소주, 맥주, 음료수,
불닭, 닭똥집을 맘껏 먹었다.
실컷 잘먹고 덕소역에 올라가니 용산행 열차가 인접역인 도심역을 출발했다는
전광판이 뜬다. 용산행 열차가 자주 없어 화장실간 모형님을 부르니 소변도 미처
보지 못하고, 지퍼를 올리며 나왔는데 마구 뛰어 내려가 차를 타니 두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탔겠거니 하고 열차가 출발했는 어라! 타는 곳(승강장홈)에
두분이 두리번거리며 서서 있다.
곧바로 전화가 여기 저기 울리며 “왜 우리만 떼놓고 갔냐? 의리 없는 사람들아!
다음 정차역에 당장 내려라!”하면서 울분을 토하시는데 열차 탄 사람들 마음은
갈 길은 먼데 지금탄차를 놓치면 20분 더 기다려야 하기에 서로 눈치만 살피다
너무 늦어진다며 결국 그냥 가기로 했다.
떨어진 누이에게서 나에게도 항의 전화가 왔는데 그 미안한 맘은 어찌할 수
없겠으나 뜨문뜨문인 열차간격과 집에 가서 할일이 많은 관계로 집으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8. 감사말씀
오랫동안 보지 않아도 “산길사랑”이란 울타리 속에 있는 당신들이 있어서
늘 든든한 마음의 백그라운드입니다.
바쁘고 힘들고 고독한 삶의 전쟁터속에서 잠시나마 오아시스를 만난 듯
맘껏 웃고 떠들고 장난 칠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누님, 형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9년 3월 5일 목요일 영일만 드림
*****************등산: 제16차 청계산, 부용산 등산사진전(3.4 수)*****************
산행시작지 국수역
편안한 산길
잘정비된 이정표
형제봉
형제봉 삼거리
철탑
청계산 정상에서 본 풍경
청계산 정상
맛있는 점심시간
미끌어진 누님들~~그대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모누님 말씀)
청계산에서 부용산으로 가는중
저먼곳이 청계산(부용산에서 바라봄)
부용산 정상 헬기장
부용산 전망대에서 본 두물머리(양수리)
이정표
하산직전 양수역 전경
맛있는 뒷풀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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