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 등산: 제37차 관악산 등산후기
(11. 28 수)
-이번 칼럼요약-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과천시와 서울시에 위치한 관악산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45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7년 11월 28일 수요일
2. 장소: 관악산(629m/과천시, 서울시)
3. 참여인원: 10명
4. 주요일정: 녹양역출발(08:36~09:47)-산행출발(10:17)-관악산안내도(10:25)-
관음사(10:35)-능선탐(11:00)-계곡능선 갈림길(11:35)-남근바위(11:45)-능선(12:00)-
헬기장중식(12:28~14:00)-관악문(14:17)-연주대(14:40~14:46)-제3왕관바위(15:27)-
하산 갈림길(15:30)-자운암(15:46)-서울공대(15:51)-5516번 버스(15:58~5518번 버스
환승~16:25)-훌랄라 바베큐치킨(16:40~18:10)-노래방(18:21~19:30)-신림역(19:41~
4호선환승~중앙선환승20:01~단전사고20:16~20:44)-성북역 도착(20:58)
5. 산행시간: 3시간 53분(중식 1시간 32분 제외)
6. 소요비용: 버스비 900원, 뒷풀이 비용 83,000원, 회비 1,000원
7. 산 이름 유래:
가. 고려말 충신들이 고려가 멸망하자 관악산 의상대에 숨어살며 고려왕조를 그리워해
연주대라고 불리움.
나. 조선태종의 양녕과 효령이 동생 충녕에게 왕좌를 내주고 관악사에서 수행하며
궁궐이 잘 보이는 현재의 위치로 거처를 옮겼고,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로 관악사를 연주암으로 각각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짐
8. 가볼만한 곳: 경기 5악의 하나이며, 연주대, 연주암, 팔봉, 육봉, 관음사, 마당바위,
학바위, 하마바위, 관악문, 등이 있다.
9. 교통편: 녹양역~사당역 5번 출구(1호선, 4호선전철), 서울대공학관~신림역
(5518번 버스), 신림역~성북역(2호선, 4호선, 중앙선, 1호선 전철)
-추억 더듬기-
1. 산길사랑 야유회
2007.11.28 수요일 산길사랑 평방 관악산 산행은 산행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어느 봄날
선남선녀들의 야유회였다고 보여 진다. 만남부터 정시보다 17분 늦게 모두 모였고,
틈틈이 침술시범이 펼쳐졌으며 선두와 후미가 40분 차이 나기도 했는데 이번 야유회의
백미는 단연 점심시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불때서(버너) 해먹는 양미표 생태찌개를
맛있게 먹고, 소화불량에 걸린 **누님에게 침술을 놓고 여회원님들이 벙커에서의 시원한
방뇨를 위해 남성회원님들은 식사장소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끝나고 오기를
기다렸는데 웃고 대화하며 가방 메고 올 듯 말 듯 하며 지체한 시간만 20분이 넘게
소요되었고, “여보”“여보”를 외치던 명보님의 간절한 호소와 외침도 점점 더 기력을 잃어갔다.
2. 이산가족
작년 12월 3일 송년회전 산행때 남근바위계곡과 능선갈림길에서 기다렸다가
후부회원님들을 안내했던 기억과 산행공고에서의 코스생각에 계곡으로 안내를 했더니,
능선쪽에 보현봉님과 명보님도 내려오셔서 계곡으로 합류하셨는데 먼저 계곡쪽으로
가신 줄 알았던 선두 영학님과 풍경님이 안 보인다. 한참 내려가다 보니 능선 위쪽에서
애끓는 사부곡(思婦曲) 소리가 들리고 달맞이님의 화답으로 우리는 주능선 헬기장에서
만날때까지 이산가족이 될 수 밖에 없었다.
3. ~~중략~~
4. 급조된 침술원
산행시작 입구 넓은 들판에 뽀얀 달덩이 같은 여인네 엉덩이에 벌침이 놓여졌다.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던 자칭 쭉쭉빵빵 미녀 **회원님은 온 동네 떠나갈 듯 괴성과 함께
오늘 침술원의 최대고객이었다. 유명한 영학 침술원을 찾기 위해 평방 산행 고정멤버로
활약하는 분들도 많고, 물어물어 집으로 찾아와 시술을 받는 환자분들도 계신다는
헛소문이 있다.
5. 반은 공갈협박, 반은 권유
전날 늦게까지 운영회의를 하셨단다. 일반회원입장이 아닌 운영자의 입장에서 볼때 송년회,
시산제등 중요한 행사에는 한사람 한사람의 참여가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산행시작하기도 전인 입구 주택가에서부터 현봉누님의 집요하고도 악착같은 1대1
송년회참가 권유내지는 공갈협박이 시작되었고, 강제탈퇴 되기 싫어서, 또는 찍힐까봐
연말 경조사, 송년회등의 일정을 조정하여 여러명이 참가 희망의사를 밝혔다.
참여하든 안하든 글로 표현을 해주며 관심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누님의 의견도 일리가 있었다.
6. 흥미진진한 공대 뒷능선
예전에도 종종 이용한 터라 짧지만 하산하며 좌우풍경이 멋진 곳임을 알았던 공학관
뒤편능선으로 하산하였는데 역시나 길을 아는 분들 따라다니니 보는 것도 많고 모르는
코스 배우는 것도 많다. 특히나 바위를 그냥 지나치는 법없이 무조건 넘어가려는
못된(?) 습관에 힘입어 생명을 건 고난도 액션을 통한 장애물 극복은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倍加)시켜주었다.
색다른 관악산 코스와 산행을 안내해주신 양미님과 영학님께 감사드립니다.
7. 기분 좋은 뒷풀이
일년에 40여회 산행을 하면서도 고작 서너차례 참여하는 불성실하고 뜨뜻미지근한
불량회원인 나에게도 만날때마다 늘 따뜻한 정과 의리로 똘똘 뭉쳐진 모습을 보여주는
산길사랑 회원님들은 산을 매개체로 만난 소중한 인연이다. 수년간에 걸쳐 변함없는
그 멤버 그대로 가뭄에 콩나듯 참여하는 나에게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는
평방회원님들은 더욱더 각별한 것이다. 난 그들에게 따뜻한 밥한끼나 술한잔 대접하고픈
꿈이 있었고, 그날이 오늘이었던 것이다. 치킨 마니아인 내가 맛 본 훌랄라 치킨은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맛있는 치킨이 없었고, 모두들 하나같이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잘 드셨는데 “오늘 치킨과 호프는 제가 사는 겁니다! ”인사를 하니 고맙다고
하시면서도 영세민이 돈 낸다는게 부담스러웠는지 더 안 시키는 것이었다.
8. 황당한 시내버스
서울공대 앞에서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데 “아무버스나 전철역으로 가는 버스만 타면 돼!”
하는 의견이 이어졌고, 서울대 기숙사 행선지가 적힌 5516번 버스를 서울대입구역으로
잘못보고 무조건 탔다. 엇~! 그런데 넓은 서울대 구내를 한바퀴 돌더니 기사 왈
“종점입니다! 모두 하차해주세요!”하는데 둘러보니 아직 서울대 안이었다.
5518번 버스로 환승하여 신림역까지 올 수밖에 없었는데 다들 황당한 표정이었다.
그 운전기사는 우리의 목적지가 서울대안에서 서울대 안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을까?
수입 올리려고 작정했을까? 아마도 그는 우리를 서울공대 교수나 학생으로 오판했던 것 같다.
9. 청춘을 돌려다오
중년을 훌쩍 넘긴 반백발의 한많은 여인네가 등산화 한짝을 벗어들고 산길 노래방
VIP룸에서 8명의 중년남여를 붙들고 엎드려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왜냐? 이유는 뭘까? 그이유는 바로 “청춘을 돌려달라!”였다. 구슬픈 청춘을 돌려다오
노래가락에 맞춰 10년만 젊었어도, 아니 1년만 젊었어도 내 멋진 꿈과 포부 그리고
멋진 산행을 할텐데……. 하면서 대성통곡을 하는 그녀는 가식이 아닌 뻥인 눈물을
하염없이 내쏟고 있었다.
짧기도 하고 길게도 여겨지는 우리인생 돌이켜보는 세월은 짧고, 가야할 날은
길게 느껴지지만 하루하루 무의미한 삶을 벗어나 의미 있고 보람있는 생활을 통해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자!
10. 감사말씀
변함없이 그멤버 그대로 꿋꿋한 평방 인재 살림 밑천으로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보현봉님이하 평방 멤버들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만들어 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2007년 11월 29일 목요일 칼럼지기드림
저를 제외한 함께 산행하신 분들의 사진은 칼럼친구들만 보실수 있습니다.
****************제37차 관악산 등산사진전(11.28 수)**********************
서울공대능선에서 본 관악산
주능선에서 본 관악산
관음사 경내풍경
관악산 안내도
남근바위
국립 서울대학교와 뒷능선
자욱한 띠를 형성한 스모그
청계산과 과천시
연주대와 푸른 하늘
정상 조망과 필자
정상비가 있는 연주대에서
아슬 아슬 남근 바위 위 능선에서
서울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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