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 등산: 제35차 형제봉, 탕춘대능선
등산후기(11. 14 수)
-이번 칼럼요약-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서울시에 위치한 북한산 형제봉 능선과
탕춘대 능선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43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7년 11월 14일 수요일
2. 장소: 형제봉 능선, 탕춘대 능선
3. 참여인원: 혼자
4. 주요일정: 성북역(09:40~10:04)-110번 버스이동(10:09~10:21)-정릉탐방
안내소(10:29)-신성천(10:46)-지능선(10:50)-형봉 갈림길(11:14)-계곡갈림길(11:24)-
일선사갈림길(11:44)-대성문(12:00)-대남문(12:14)-청수동암문(12:22)-
문수봉 갈림길(12:35)-통천문(12:40)-승가봉(12:45)-사모바위중식(13:11~13:45)-
비봉(13:54)-향로봉(14:06)-탕춘대능선 진입(14:20)-탕춘대 지킴이(14:38)-
주택가(14:47)-0212번 승강장(14:56)-0212번 버스승차(15:02~721번 버스
환승15:06~15:27)-길음전철(15:32~1호선환승 15:45~16:04)-녹양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3시간 43분(중식 34분 제외)
6. 소요비용: 버스비 1,800원, 기타 과자, 국밥, 컵라면등
7. 산 이름 유래: 북한산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불리움등 여러 가지 설이 있음
8. 가볼만한 곳: 백운대(837m), 인수봉, 만경대, 용암봉, 일출봉, 문수봉,
향로봉, 비봉, 승가봉, 용출봉, 의상봉, 망운대, 염초봉, 형제봉, 칼바위능선,
진달래능선, 의상능선, 상장능선, 북한산주능선, 탕춘대 능선, 형제봉 능선,
금선사, 승가사, 영추사, 도선사, 진관사, 노적사, 삼천사, 봉원사, 대성암,
삼성암, 법화사, 성불사등등
9. 교통편: 성북역~길음역 3번 출구(1호선, 4호선전철), 길음역~정릉탐방센터
(110번버스, 또는 143번버스), 구기동~길음역(0212번버스, 721번버스),
길음역~녹양역(4호선, 1호선 전철)
-추억 더듬기-
1. 자유로움
혼자하는 산행은 자유롭다. 이번산행은 혼자였다. 그러나 중간에 48세의
이쁜 여성 산우님과 함께하여 길도 잘찾고 산행도 수월하게 잘했다.
혼자만의 산행은 아무 때나 내키는대로 가고, 내키는대로 쉰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그러나 뒷풀이도 없고, 누가 뭘 챙겨주는 맛도 없다. 혼자 산행을 즐기는 사람은
운동 삼아 하는 사람이나 진정한 산꾼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끔은 혼자 산행을 하고 싶어진다.
2. 암 투병한 여인과의 동행
정릉으로 올라가 형제봉으로 가기 전 신성천에 다다르니 어느 여인네가 물마시고
우측 길로 올라간다. 혼자 올라가는데 한눈에 봐도 산행선수 같다.
따라가 보는데 매우 빠르다. 조금 올라가니 지능선이 나오는데 내가 볼때는
능선을 타야하는데 계곡으로 간다.
불러서 물어보니 형제봉은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며 그녀는 계곡으로 쭉 올라간다.
형제봉에서 사진을 찍고는 올라가자니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우측으로 보이고,
조금 올라가니 아까 봤던 여인이 “빨리 올라 오셨네요”하며 반겨준다.
“어디까지 가셔요?” “문수봉으로 해서 탕춘대능선으로 갈 거예요”
“아 그래요 저는 응봉능선으로 가려고 했는데 사모바위까지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그래서 동행하게 되었는데, 나이는 48세에 3년 전에 유방암을 앓아서 머리가
6번 빠졌다가 새로 났을 정도로 힘든 투병생활을 했고, 암벽을 전문으로 했었는데
현재는 다리에 힘이 없어 워킹으로 다이어트겸 건강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그녀와 얘기하다보니 금방 대성문이었고, 대성문에서 대남문과 청수동암문까지는
그녀의 안내로 우회로를 이용하여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었고, 함께 하고픈 아쉬움을
뒤로하고 사모바위에서는 밥 먹고 응봉능선으로 가라며 자신은 향로봉쪽으로
부리나케 달려간다. 늘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인데 만족한 만남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만남이 더 가슴 아림을 느낀다.
3. 마음이 뒤숭숭 할때는
우리는 정치인들이 여러 가지 사안으로 마음이 복잡하거나 심경에 안정을
꾀할때면 산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IMF때처럼 갑자기 실업자가 되거나 시간이 많으면 산에 간다.
그만큼 산은 우리를 언제나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안식처인 것이다.
직장생활에서 또 4번째 파업을 앞두고 있다.
정말 마음이 뒤숭숭하다. 이번에는 국민에게 완전히 버림받고,
노조는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퍼질 것 같으며, 사측의 승리로 끝나서
말 한마디 못하면서 완전하게 구조조정으로 갈 것 같다.
4. 친절한 산악인
향로봉을 우회하여 내려 가는 길을 찾고 있는데, 어느 아저씨가 바위위에서
쉬고 계셔서 여쭤보니 제가 알려 드릴께요 하며 배낭을 꾸려 일어선다.
알고 보니 쉬웠는데 모르면 찾기 어려운 길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족두리봉으로 가려는 남여가 길을 못 찾고 탕춘대 능선으로 날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에게 길을 안내해주었는데 역시나 산길은 어렵다.
5. 시장이 반찬
산행 중에는 밥을 안 먹는다는 그녀와 함께 다니다 사모바위에서 헤어지니
1시 넘었다. 시장이 반찬이었고, 나는 새우 큰사발 라면과 함께 장터국밥을
뜨거운 물에 부어 먹었는데, 지대가 높아서 인지 익으려니 한참이 걸린다.
대충 때웠는데 두 그릇 먹었는데도 꾸역꾸역 잘 들어간다. 시장이 반찬이다.
6. 질병없는 세상
질병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러기위해서는 음식도 조절해야 하고 운동도
생활화해야 한다. 이곳 저곳 전화해서 한번 모시고(?) 다니기 어렵지만
함께 가면 더 좋다. 그러나 굳이 함께 갈 이유나 필요는 없는 것이다.
꼭 보면 살 빼고 더 많이 먹으니 그게 문제였던 것이다.
함께 산행 산우님은 항상 건강에 신경을 썼다. 음식조절이라든가 운동등
마음대로 먹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만 해도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7. 코스의 변경이유
사실 형제봉 능선과 응봉능선으로 가려고 했으나, 탕춘대로 바꾼 이유는 산우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곳도 괜찮을 것 같았고, 응봉능선으로 하산하면 불편한 교통편이
탕춘대쪽으로 하산하면 구기동에서는 차가 많아 좋은 점도 있었다.
또한 행여나 그녀를 또 한번 볼까 하는 기분좋은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가도 가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산에서 좋은 일들 호의적인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산행과 더불어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영양식과 생강차를 주며 담소를 나누던 그녀를 담에 또 보고 싶다.
얻어먹은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2007년 11월 15일 목요일 칼럼지기
**************제35차 형제봉, 탕춘대능선 등산사진전(11.14 수)************
비봉을 뒷배경으로 한장
북쪽에서 본 비봉
비봉과 비봉능선의 사모바위 먼 북한산풍경
안내도
사모바위(연인을 사모하는 총각이 변해서 바위가 되었다고 함)
형제봉 입구 계곡의 신성천
아기자기한 응봉능선(처음 목표였던 능선)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의상능선
정릉에 있는 북한산 탐방안내소
버스안에서 찍은 주점화재현장(피해액 8000만원으로 저녁 방송에 나오네요)
늠름한 대남문풍경
대남문앞 단풍과 계단
형제봉능선과 대성능선의 종점인 대성문 풍경
멋진 보현봉과 형제봉능선 전경
형제봉 능선에서 가장 큰 봉우리 형봉전경
탕춘대능선에서 본 족두리봉
탕춘대 능선과 서울성곽
하산길에 내려다본 구기동 풍경
멋진 정릉계곡 단풍풍경
대남문앞에서 단풍과 나
향로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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