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경상도 산행

등산: 제17차 금정산 등산후기와 해운대여행(5월 5일~6일)

영일만2 2005. 5. 7. 12:11
 

등산:제17차 산행 금정산(801M/부산 금정구)   등산후기와 해운대 여행후기(2005. 5. 6 금)


-이번 칼럼요약-

2005년 5월 5일부터 6일까지 부산해운대 한국콘도에 숙박한후 다음날 금정산을 등산한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59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5년 5월 5일~6일 목, 금

2. 장소: 금정산(801m/부산시 금정구)

3. 참여인원: 5명

4. 주요일정: 서울역(10:10)-KTX이동(10:10~12:53)-부산역만남(13:00)-자갈치쇼핑후

한국콘도 숙박-한국콘도 나옴(09:25)-지하철 이동-범어사역 5번출구(3KM)-90번버스

(11:00~11:08)-범어사 매표소(11:10)-산행(11:25~13:45)-뒷풀이(13:55~15:15)-

전철이동(15:25~16:05)-KTX이동(16:15~18:55)

5. 산행일정: 대웅전우측 북문쪽으로 등산시작(11:25)-금강암(11:30)-북문(11:52)-길

헤맴(약15분가량)-고당봉입구(12:10)-정상(12:30)-하산시작(12:50~13:05)-

막걸리타임(13:05~13:25)-범어사(13:45)

 

6. 산행시간: 1시간 40분 (간식, 막걸리타임 40분 제외)

7. 소요비용: 입장료 1,000원, 막걸리 5,000원, 중식 및 뒷풀이 56,000원, 열차운임

갈때(10800*4=43200원) 올때(자유석8600원*3=25,800원), 25평 콘도숙박비 7만원,

KTX 안주5,000원, 부산지하철 7,600원, 대하 2만원, 참송어 및 광어 3만원, 멍게 5,000원,   콘도슈퍼29,600원, 지하철 6,800원, 입장료2,000원(나호경, 경로무료),

숙부용돈 10만원(1인 5만원)

총 합계 401,800원

8. 산 이름 유래: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금빛 우물에서 놀았다고 한데서 유래됨

9. 가볼만한 곳: 범어사(극락세계인 범천에서 금빛나는 물고기가 금샘에서 놀았다고 하여

  절집도 “범어사”라고 함), 금샘, 금정산성, 원효봉, 의상봉, 회룡암, 상계봉, 케이블카등


-산행 스케치-

부산의 진산 금정산을 다녀왔습니다. 범어사 좌측편 계곡으로 올라가는 산행길은 넓은

떡돌로 계단을 만들기도 하고, 통나무를 세워 계단을 만들기도 하고, 자연그대로의 바위를

밟고 올라가기도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서울의 청계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심속의

공원이었습니다. 정상부위만 암릉으로 되어있어 위험하고 그 외에 길은 편하였고,

6부 능선까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8부능선 쯤에 부산에서 가장 신뢰하고 믿을 수

있다는 샘이 있어 맘껏 마시고 올수 있었고, 801M의 고지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은 산이었습니다.


-추억더듬기-

1. 거꾸로 된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5월 5일은 어린이날이고 8일은 어버이날이다. 그런데 휴무 1번을 맞춰 부산 내려 가려니,

어린이날에는 모친과 두분의 숙부님과 남동생을 위해서 놀았고, 5월 8일에는 아이들과

영화보러 가기로 예약되었다. 거꾸로 된 것이다. 부산이나 포항 숙부님도 집에 가셔서

고맙고, 즐거웠다며 전화를 주셨다. 돌아가셔서 울고 불고는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살아 계실 때 즐거운 시간 맛있는 음식, 여행등을 가지는 것이 백번 더 좋은 것이다. 



2. KTX운임이 갈 때는 10,800원 올 때는 8,600원

1인당 운임이 43,800원인 KTX 서울-부산간 운임을 갈 때는 1인당 10,800원 올 때는

8,600원의 비용이 들었다. 자유석이 훨씬 쌌다. 앞으로 먼 거리 다닐 때는 KTX 자유석을

이용 해야겠다.


3. 뻔한 길 헤메기

북문에서 산 친구를 만나 안내 받기로 하고, 북문을 넘어 오른쪽으로 가는데 막걸리 파는

아줌마가 고당봉은 자기쪽으로 가는 거란다. 안내자가 아무말도 안하기에 좌측 길로

직진하며, 쭉 뺐더니, 한참 간 뒤 산친구가 이 길이 아니라며 돌아서서 가잔다.

결국은 막걸리 아줌마쪽으로 가서 고당봉으로 갈수 있었고, 내려오면서 부산에서 제일

알아준다는 동래 산성막걸리 1.5리터를 마시고, 농담 좀 하고 내려왔다.

산친구 왈 “워낙 빨리 가시니까 따라 가느라고 길을 볼 정신도 없었어요^^*^^”


4. 구두신고 날아다니는 부산숙부님

5월 6일 아침 콘도에서 부산숙부님이 산행에 따라 나선다고 하셨다.

결국 콤파스 길고, 속도가 만만찮은 내 산걸음에 오르막길에서는 쳐지셨지만, 내려 올 때는

구두신고 날아 다니셨다. 모처럼 산행 넘 즐거웠다며, 양복 입은 와이셔츠가 다 젖도록

뛰어다니시는데 좀 미안함이 들었다. 농담으로 금정산 날다람쥐 나왔다고 했더니,

기분 좋아 하신다.


5. 건강한 모습이 좋다!

그저 집에만 들어앉아 있으며, 술만 마시는 그런 사람들의 일과란 따분하다.

땀흘린 후의 막걸리와 동동주 한잔 그것은 굉장한 피로회복 내지는 보람을 가지게 된다.

땀 흘린 뒤 내려와서 마시는 막걸리와 동동주는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소주 마시고, 정상에서 정상주로 맥주마시고, 동동주 두통에

막걸리 1.5리터를 마시고도 끄떡 없이 든든한 모습으로 귀가하는 내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6. 노후대비는 젊었을때......

늘 좋게 표현하면, 그 모습 그대로인 부산숙부님과 포항숙부님을 볼때마다 안타까움과

착잡함에 휩싸인다. 내가 어렸을때 보았던 그 모습이 아직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술 좋아 하시고, 뻥이 심하시고(포숙), 벌이 신통찮고(두숙부), 그때 사는 모습보다 오히려

생활수준이 퇴보된 모습을 볼때마다 노후 대비는 젊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콕콕 쑤신다.

두 분의 삶에 최선을 다했더라면 그 연세에 먹고 입을 것 걱정하고, 집 걱정하겠는가?

월 14만 8천원으로 한달 생활하시는 부산숙부님과 여전히 한달에 열흘도 못하시는

노가다 일을 하는 포항숙부님을 뵐때 마다 도와 줄 수 없는 내 마음은 안타까움 뿐이다.


7. 펜관리

두분은 어쨌거나 나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제가 성장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도움을 주고자 하였던 분이다. 이제 그런 도움을 되갚아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주는 못해도 벌초하러 갈 때나 우리집에 오실 때나 이번처럼 여행을 할때나

거의 전적으로 내가 돈을 지출하여 그분들에게 용돈이나 즐거움을 선사하려고 계획한다.

그러나 가난은 나랏님도 못 막는 법, 틈만 나면 술과 담배, 방탕과 무절제로 일관하는

두분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10년이 가고, 20년이 가도 늘 그럴 것이다.

그에 신경쓰지 않고 내 도리를 다하면 되는 것이다.

 

8. 여행즐기기

특히 기차여행하면 내직장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느껴진다. 이번에도 왕복 30만원의

운임을 7만원 가량에 다녀온 것이다. 자갈치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보다 회를 떠서

콘도에서 밥을해서 저녁을 맛나게 먹고 다음날 오전까지 밥을 해먹음으로서 경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 남는 금액을 고스란히 두 숙부님께 용돈으로 드리니 더더욱 기분 좋아하셨다.

범어사와 금정산 산행에 있어서는 경로로 3분이 면제 받았고, 콘도에서는 쌀과 김치, 찌개,

삼겹살등을 직접 요리해 먹으며, 오붓한 가족애도 느끼면서 일의 분담도 배우고,

여행은 여행대로 산행은 산행대로 즐기면서 알뜰 살뜰 즐거운 여행과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9. 비빔밥에서 시작하고, 비빔밥에서 끝낸 여행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숙부님들과 만나니 배고프니 비빔밥으로 식사를 하라신다.

조계종 부산연합회에서 자원봉사로 비빔밥과 떡을 나눠주고 있었는데, 곧바로

자갈치에가서 회에 식사하면 비용도 많이 나올 것 같고, 아침도 안먹고 퇴근해

가는 길이라서 배도 고프길래 못이기는 척하고 따라 갔더니, 괜찮게 나왔고,

밥도 먹을 만했다. 그길로 배가 불러 못먹고 자갈치에서 회만 사가지고 콘도 들어가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귀경때는 금정산행 후 하산하여 비빔밥과 동동주를 먹고

곧바로 부산역으로 가서 서울로 왔다.


10. 미안함과 대하 포식

여행이나 산행을 하면 늘 미안한 사람이 있다.

아내와 두 아들 녀석이다...물론 5월 8일 일요일 영화를 보여주기로 하였지만 미안했다.

대하 큰놈으로 30여마리 아이스박스에 담아서 시내에서 저녁 먹고 가라는 모친과 남동생의

권유를 뿌리치고, 집에 들어가니 몇차례 전화로 기다렸던 아내와 두 아들 녀석이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대하를 구워먹으면서도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니 안 먹어도 배부르다.

가족들이 모처럼 포식할 수 있도록 나는 라면으로 때웠다.


11. 감사말씀

늘 어려움 속에서도 내곁에서 저를 보살펴주는 모친과 두 숙부님, 그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에게 바쁜 와중에 참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정답이 없는 인생에 있어서 서로 도와주고 도움 받으며, 혈연의 끈으로 뭉친 우리는

누구보다도 더욱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저의 다음 산행은 5월 14일 토요일 감악산 예정입니다.


2005년 5월 7일 토요일 칼럼지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