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등산: 제20차 비슬산 등산후기
(4.27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4월 27일 일요일 비슬산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69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4월 27일 일요일
2. 장소: 비슬산(1084m/경북 달성군, 청도군)
3. 참여인원: 23명
4. 주요일정:
녹양출발(05:34~05:47)-7호선환승(05:50~06:22)-2호선환승(06:29~06:38)-
3번출구-만남(06:50)-출발(07:08)-음성휴게소(08:05)-금강휴게소(09:28)-
도착(11:37)-주차장(11:50)-일주문(12:03)-수도암(12:10)-능선(12:43)-
능선전망대(13:10)-능선삼거리(13:46)-정상(14:03)-중식(~15:33)-미령재(15:52)-
유가사(16:50)-세족(16:58~17:09)-주차장(17:15)-버스출발(17:39~화원톨게이트(18:15)-
황간휴게소(19:29~사당도착(22:08)-사당역(22:12~22:58)-1호선환승(23:04~23:24)-
녹양 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3시간 44분 (중식 및 세족 1:41 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없음, 회비 3만원,
7. 산 이름 유래: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음.
8. 가볼만한 곳: 유가사(신라 흥덕왕 2년 도성이 창건), 소재사(고려공민왕때 진보법사가 창건),
도성암, 진달래평원, 전망바위, 수도암
-추억 더듬기-
1. 산행스케치
수도암을 좌측으로 하며 올라가는 산길은 좁아 앞사람 뒷꿈치만 보며 올라가는
비교적 가파른 산길이었으며, 능선에 도착해서도 가파른 경사길과 약간의 평지길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산길이 능선삼거리까지 이어진다. 능선삼거리에서 비슬산 정상까지는
진달래군락지를 보며 비교적 편안한 산행을 할수 있으며, 정상부근은 여기저기
작은 나무와 꽃들이 많이 있고, 헬기장등이 있어 식사하기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압권이며 멀리 조화봉으로 가는 능선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미령재에서 하산하는 길은 약간 넓은 산길로 오름길보다 편안한 길이었으며,
바위를 누군가 굴린듯한 너럭지대도 보이고 계곡을 끼고 하산하면 유가사가 보이며
탑과 부도, 대웅전등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2. 멋진 산 비슬산
오랫동안 마음의 고향 경상도의 산세가 그리웠다.
산행내내 들려오는 고향의 소리(경상도 방언)들이 더욱더 기분 좋았다.
특히 주차장에서 보는 비슬산 전경은 가슴 벅차오름을 느끼게 하였다.
“아! 내가 오늘 저 멋진 산을 오른다니…….” 어느 산이나 그렇듯이 깔딱고개를
올라가는데 무려 1시간 40분 넘게 오르막이 계속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오름길의 힘듬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장엄한 산맥군들과 삶의 현장이 느껴지는 산자락의 군데 군데 민가와 상가들 산도 좋고,
함께하는 친구들과의 산행이 즐거웠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산보다는 이런 산이 재미있다. 입구에서 정상이 보이며 산행내내
정상을 조망할 수 있는 산 그런 산 말이다.
3. 버스산행과 술
45인승 버스를 대절했는데 23명밖에 안탔다.
사실상 1인 2좌석인 셈이다. 배낭이 커서 두자리를 차지하고 이동을 했는데 널널했다.
내려 갈때나 올라 올때나 앞에서 뒤에서 술 마시느라 바쁘다.
서울 올라 올때는 산에서 먹은 것 외에는 곧바로 버스타느라 먹지를 못했는데
다른때는 차에서 술이 남아돌더니 오늘따라 술을 세병만 사왔단다.
안주는 도토리묵이나 파전, 김치전등을 사왔는데 남친 여친 할 것 없이
힘든 산행 후 배고프니 안주를 먹으려 하며, 술을 찾는데 술꾼들은 자기 먹을 것
없다며 가슴에 감추며 난리났다. ~~야비한 녀석들 ㅎ ㅎ ㅎ~~
결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몰래 구입하여 뒤에서 술을 푸며 올라오는데,
나는 집에 와서야 저녁을 먹을 수 있었고, 그 시각은 23:45분이었다.
버스 안에서 술 한잔 얻어 먹으려 그렇게 피 터지는 경쟁을 겪어본 적은
아마도 없었던 것 같다.
4. 50대 아줌마
오르는 산길이 협소해 많은 산우님들과 우리일행이 섞여서 올라가는데
우리 팀은 머리띠가 황색이어 눈에 잘 띄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혹은 내뒤에서 올라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띠가 없다.
얼핏 보니 50대 아줌마팀과 같이 온 것 같았다. 나중에 단체 사진 찍으며 보니,
웬걸 우리 팀이었다. 나의 오해에 말도 없고 피식 웃기만하는 그녀,
스틱을 빌려주기도 하고, 화장실 지켜주기도 했는데 사당전철 타러 내려 가는
길에 어느 샌가 뒤따라오더니 씩 웃으며 잘 가라고 인사를 한다.
동네 누님 같은 기분이 드는 친구였다.
5. 변태 등장
이번 산행에는 대전에서 승차한 병태친구가 등장했다.
녀석은 소문에 맞게 행동을 했는데 식사 후 뽀뽀타임(?)을 선언하자마자!
왼쪽에 있던 **이를 덮쳤고, 오른쪽에 있던 **를 덮쳤는데, 그의 식성은 암놈
수놈을 가리지도 않았으며, 수놈은 얼굴 안보고 덮치는 취미를 가졌다.
세족을 하는 계곡에서는 뒤늦게 등장해 커다란 돌을 들고 던질 모양이었는데,
우리 친구들이 있는 곳에 던지겠지 했는데 웬걸 “풍덩”하며 던진 게
젊은 연인들 앞에 던져 버린 것이다.
“아저씨! 이게 뭔교? 이게 무슨 짓인교? 아씨~~열받네”
20대의 젊은 남자가 들고 있던 수건을 세차게 내려 던지더니 싸울 테세다.
여기저기 한마디 두마디 우리친구들이 거드는데 사실 여친 보는데 단체와
싸워봐야 깨질 것 뻔할테니까 울그락 불그락 신경질만 낼뿐 함부로 못한다.
변태녀석 슬금 슬금 꼬리를 내리며 하산한다.
술도 말술로 먹고, 말장난과 행동도 보통 짓궂은 게 아니다.
신사와 숙녀들의 조용한 산행에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을 하는 친구였다.
6. 술과 담배 그리고 취사
술에 쎈 친구들이 많다. 내려 갈때나 올라 올때나 산에서나 하차해서
뒷풀이까지 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꿋꿋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그 친구들의 속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내 지론으로는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 또 산행을 앞두고 마시면 좋지 않다.
내 경우에 술을 마시면 산에 오를때 호흡이 가빠지며 몸이 무겁고, 무척 힘들다.
정상에서도 많이 마시면 안되는 게 등산할때는 하산시에 대부분 많이 다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담배도 사실 피우면 안 된다. 그러나 수 시간 내지는 10시간 넘는 산행을 할때
참기 힘든 유혹에 빠진다. 몰래 피우는 것은 이해하는데 많은 산우님들이 있는데
공개적으로 담배물고 불켜 주고 받고 여유로 만만 큰길에서 남들 보거나 말거나
자랑삼아 피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
취사도 그렇다. 녹음이 우거져 덜 하지만 얼마 전에도 우리 산 친구들이 아끼는
전국의 명산들이 수없이 많이 산불로 태워졌었다. 조심조심 눈에 안띄게 해야 한다.
물론 산행 중 맛있고, 따뜻한 음식 먹는 것 누구나 원하고 하고 싶다.
그러나 통제안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너도 나도 산 구석 구석에서 또는 정상에서
가스버너에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끓이면서 밥 먹지 도시락 싸가지고
먹을 산우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술, 담배, 취사는 안 하는 게 좋지만 하게 될때는 우리뿐이 아니라면 다른 산우님의
이목을 살펴보면서 주의를 하며 때론 양해를 구하면서 하면 안될까?
7. 새마을운동과 민방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새마을 모자를 쓰고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산행을 한 종남이 모습과 민방위 모자를 눌러쓴 정근이와 병태의 모습은
오래전 경제발전계획때
잘사는 농촌을 부르짖던 박정희정부의 시대가 생각나는 한때였다.
8. 감사말씀
산은 늘 그곳에 그대로 있지만 추억은 그때 그때 다르다.
언제나 비슬산에는 갈수 있지만 우리들과 함께한 그 추억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세월이며 추억일 것이다.
좋은 추억과 산행을 만들어준 카페지기 정근이, 산행대장 및 운영진 찬홍이, 경진이,
종남이, 대성이, 범석이, 그리고 사진 찍는 찍사이며 순진한 본황이, 오늘도 느긋한
산행을 해준 외로운 곰 경식이, 힘겨운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광호, 술은 먹어도
산행은 처음 한 신만이, 조용히 산행하고 잠만 자던 동원이, 거친 입과 잼 있는
행동으로 친구들을 사로잡던 병태, 듬직하다 못해 장벽처럼 느껴지던 상훈이등
남친들 그리고 여자 그 자체인 세영이, 아낌없이 챙겨주던 로사, 1년 6개월씩(?)이나
산행을 했던 산전문가 현수, 동네 아줌마와 너무나 많이 닮은 진화,
아픔을 무릅쓰고 괜찮다며 치료를 거부하던 경희,
약하게 보였지만 선두권을 유지하던 귀여운 숙녀 수정, 모든일에 먼저 솔선수범하는
이쁜 순택등 함께한 모든 친구들에게 비슬산 추억에 대해 감사말씀 드립니다.
다음 산행에서 뵐때 까지 안녕히…….
2008년 4월 28일 월요일 칼럼지기
*******************제20차 비슬산 등산사진전(2008.4.27 일)**********************
주차장에서 본 멋진 비슬산 전경
비슬산 유가사 일주문
정상 부근 진달래 평원
정상인 대견봉
정상부근 헬기장과 수많은 산우님들
진달래와 멋진나무 그리고 식사하러 가는 친구들
조화봉과 능선
정상과 인산인해
하산길 꽃풍경
너덜지대와 계곡
유가사 범종
유가사 돌탑
유채꽃 풍경(본황 친구 사진펌)
예쁜 꽃(본황 친구 사진 펌)
정상비에선 나
비슬산 전체전경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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