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삼악,등선,검봉산

552. 제44차 등선봉 등산후기(8.3 일)

영일만2 2008. 8. 4. 10:03
 

552. 등산: 제44차 등선봉 등산후기

                            (8.3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8월 3일 일요일 강촌역 앞에 있는 등선봉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93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8월 3일 일

2. 장소: 등선봉 (632m/춘천시 서면)

3. 참여인원: 6명

4. 주요일정:

녹양역(06:40~07:18)-무궁화호 기차여행(1805열차/07:57~09:39)-산행시작(10:21)-

돌탑(10:50)-412봉(11:19)-능선고개(12:00)-전망대(12:22)-중식(12:47~13:45)-

정상(13:53)-619봉 하산(14:18)-계곡 세면, 세족(15:09~15:45)-선녀탕(15:50)-

등선폭포(15:55)-매표소(16:08)-경춘가도(16:11)-식당버스이동(16:26~16:35)

-오토바이 탐(16:40~17:07)-닭갈비 뒷풀이(17:10~17:32)-무궁화 기차여행

(1830열차/17:44~20:27)-뒷풀이(20:38~21:28)-지하청량리 전철(1호선/21:36~22:25)

녹양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4시간 13분 (중식 및 세족 1시간 34분 제외)

6. 소요비용: 회비 2만원, 입장료 없음(원 1600원), 기차운임(원 좌석4,700, 입석4,000원),

   오토바이 한시간  15,000원(30분 10,000원/4륜 구동 25,000원, 자전거 3,000원),

   기차안 맥주 16,000원, 서울 뒷풀이 6,000원

7. 산 이름 유래: 등선계곡과 등선폭포로 인해 등선봉이라 한 듯 함

8. 가볼만한 곳: 등선봉, 흥국사, 등선계곡, 등선폭포등

9. 등선봉 가는 길: 청량리역에서 경춘선열차를 타고 강촌역에 내려 등선교를 지나자

마자 육교를 건너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추억 더듬기-

1. 완벽한 산행

모든일에 빈틈없이 추진하고 실행하자! 이런 모토로 생활하는 나는 이번산행을

알차고 잼있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전날부터 장을 봐서 과일도 여러 종류를 씻었고, 풋고추도 씻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새벽부터 계란 삶고, 배낭 정리하느라 깜빡하고 안 가져가 버렸다.

다행히 버너와 코펠을 갖고 온 친구도 있었고, 과일도 큼지막한 것을 갖고 온

친구가 있어 그런대로 맛있는 점심시간을 보냈다.

한번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하루하루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2. 약방에 감초

술좌석에만 끼는줄 알았던 현빈이가 드디어 동생의 후원아래 등산복장을 완비하여,

이번산행부터 합류하였는데, 입산하자마자 시끄럽다.

인적없고, 고요한 등선봉에 “에헤라~~디여~~”하며 풍물놀이패에서나

들어보던 노래가락이 울려 퍼지더니, “형님, 누님들 잘 봐주이소~~”하며 애교를 피운다.

남자 넷 중 자기가 가장 날씬하고 왜소하여 재롱 피울 사람이 자기밖에 없대나 어쨌대나~~


3. 말 잘 듣는 친구들

직장, 온라인모임, 가족모임등에서 산행대장을 많이 했는데, 이번만큼 말 잘 듣는

경우도 드물었지 않나 싶다.

“쉬었다 가자!” “**야! 조기 위에 평평한 곳에서 쉬었다 가자!”

“그만 쉬었다 가자꾸나!”등등 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앉고 일어서고를 반복하는

친구들이 잼있다.

일언 반구 시비 거는 넘들도 하나도 없다. 물론 전체적인 시간을 잘 조절하여

편안한 산행과 여행을 하는 책임은 산행대장에게 있겠으나, 그것도 함께하는

친구들이 따라줘야 가능 한 것이다. 처음시작부터 끝까지 잘따라주고, 좋은 산행,

좋은 안내를 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4. 까줘! 넣어줘! 벌려!

뭘까? 뭘 넣어줘? 말이 웃긴다. 홍지니가 바나나를 사들고 왔다.

하나씩 나눠주고 있었는데 난 사진기와 함께 승차권등을 들고 있는데 자꾸 먹으란다.

할당량이라나 어떻대나! 그래서 하는 수없이 “까줘!”했더니 이쁘게도 잘 까준다.

잠시 후 “넣어줘!”했더니 내입에 잘 넣어 주는데 말이 우스웠던지 친구들이

박장대소하며 웃는다.

산행중에 여친구들과 약한 친구들의 짐을 덜어 내 베낭으로 옮기다가 모여친의

가방에 뭘 넣어주려는 찰나였다. “벌려!”했더니 진짜 벌린다. 그래서 넣어 주었다! ^^*^^


5. 조금만 머리를 잘쓰면

모든 일에 조금만 머리를 잘 쓰면 굉장히 편한 여행을 누릴수 있다.

다이빙친구가 제안을 했다. 식당차를 이용하자고…….

열차에서 내려 어느 식당에 갔더니, 인상 좋은 아저씨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해주시는데, 스쿠터와 자전거, 바이크등을 같이 운영하신다.

내려올때 전화주면 차로 모시고, 스쿠터 대여료도 할인해주신단다.

덕분에 버스 안기다리고, 스쿠터 할인받고, 식사와 음주(7병 마심)도 즐겁게 하였다.


6. 점심시간

오전에는 바람이 별로 안불었다. 산행방 책임자 이동이가 큰 밥통에 밥을 싸오고,

닭도리탕을 한 마리 해왔다. 아이스박스에 넣어 왔는데, 아직도 뜨끈뜨끈했다.

큰 맘 먹고 준비한 것 같다. 다이빙은 버너와 코펠, 그리고 라면과 물을

가져와서 따뜻한 국물을 먹게 해주었는데, 한여름에도 따뜻한 게 좋을때가 많이 있다.

홍진이는 무겁기는 되게 무거운 메론을 가져왔는데, 짊어지고 간 것은 일만 머슴이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오이반찬해주고, 계란 삶아주고, 소금준비해주고,

김치싸주고 밥두통까지 싸준 종원이 모친께도 감사말씀 드린다.


7. 약속

2007년 10월 7일 강촌역 뒷산인 검봉산을 오르며 강 건너편 등선봉이 괜찮으니,

언젠가 친구들 구경시켜주마 약속한 일이 있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또 약속을 했다. 삼악산과 오봉산을

구경시켜줄게 하고……. 언젠가는 그곳에서 함께 잼 있는 산행을 하게 될 것이다.


8. 악재가 겹침

많은 사람들이 7월말과 8월초에 휴가를 떠난다.

우리방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하는 일이라면 열일을 마다않고 참여해주던

친구들이 몇몇 빠져버렸다. 또한 산행이라면 기를 쓰고 오던 친구도 몇 몇 빠져 버렸다.

“이거 이러다가 산행방 대장과 나만 둘이 가는거 아냐?” 생각할 정도로 산행공고에

리플마져 없고, 있어도 휴가간다며 미안하다는 글뿐이다.

거기다가 전날까지 비는 얼마나 오는지, 공고낸 나조차 이렇게 비내리는데

내일 산에 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조바심이 들었다.

이런 저런 악재가 겹친대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행인원인

5명~10명사이가 함께하여 즐거운 산행을 하게 된 것이다.


9. 개척길은 즐거워~~

수차례 다녀온 등선봉이지만 619고지에서 흥국사쪽 계곡으로 하산하였는데,

이번에는 곧바로 남쪽 능선으로 하산했다.

계곡으로 하산하면 계곡의 지루함에 또다시 혀를 차게 되는데, 다행히 경사도

그곳보다 완만하고 하산하니 곧바로 선녀탕 조금 위쪽 계곡에 물좋은 곳에 떨어진다.

똑같은 산이라도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를 어느 곳으로 잡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기진맥진하거나 즐거운 산행을 하게 된다.

한사람도 퍼진 사람이 없이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건강하게 집에 돌아가니 기분이 좋았다.


10. 감사말씀

“난 네가 매월 첫째주 놀아서 우리 산행을 도와줬으면 좋겠다!”하며 만날때마다

편안한 산행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빠지지 않는 이동친구와 몸도 불편하고, 집에

눈치도 보이는데 불구하고 어렵게 참여해준 영국이 친구, 남친들을 하나둘

계곡물속에 빠뜨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홍지니 친구, 무거운 보따리를 짊어지고

힘겹게 산행을 잘 따라준 다이빙친구, 오랜만에 산행 참여해 다른 친구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잠을 못 이뤘다는 현빈친구등 5명의 친구들에게 이번 산행

함께 해준데 대해 감사 말씀드립니다.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


2008년 8월 4일 월요일 영일만


****************등산: 제44차 등선봉 등산사진전(8.3 일)*****************

멋진 북한강과 백양리

 하산길 소나무와 삼악산, 흥국사

 

나와 등선교 

 서울가는 기차

 등선봉 표지석

 멋진 구름과 한강

 오찬

 하산 뒷풀이 닭갈비

 등선폭포

 쌍계곡중 왼쪽 계곡

 귀경길 기차안에서 본 석양

 나 전망대에서

 유원지 방향

 등선폭포 아래 토산품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