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팔봉,금병,호명산

527. 제30차 팔봉산 등산후기(6.1 일)

영일만2 2008. 6. 2. 11:53

527. 등산: 제30차 팔봉산 등산후기

                        (6. 1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6월 1일 일요일 팔봉산을 산행한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79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6월 1일 일

2. 장소: 팔봉산(302m/강원도 홍천군 내면)

3. 참여인원: 11명 

4. 주요일정: 녹양역(08:10~09:18)-다산삼거리 출발(09:23~10:55)-

매표소 산행 시작(11:05)-일봉(11:35)-이봉(11:55)-삼봉(12:05)-

해산굴(사봉/12:45)-오봉(12:45)-육봉(12:55)-칠봉(13:07)-팔봉(13:23)-

홍천강(13:47)-매표소(14:10)-중식(14:18~16:00)-출발(16:14~18:20)-

다산유적지출발(18:27~19:25)

5. 산행시간: 3시간 5분 

6. 소요비용: 회비 2만원(입장료 1500원 포함)  

7. 산 이름 유래: 여덟게의 봉우리가 줄지어 서 있는데서 유래됨.

8. 가볼만한 곳: 팔봉, 홍천강 유원지, 삼부인당(굿집: 이씨, 김씨, 홍씨 삼부인을 모심)등.

9. 팔봉산 가는 길:

가. 청평->가평->강촌 검문소->강촌교->195번 지방도->남산면 창촌리->남면 추곡리->광판 삼거리-> 팔봉산

나. 양평->대명비발디 파크 통과-> 팔봉산, 또는 양평->홍천->춘천방향 직진->팔봉산



-팔봉산 스케치-

작고 아담하고 삼면이 맑고 깨끗한 홍천강으로 둘러 쌓인 한폭의 동양화(산수화)같은

멋진 산, 동네뒷산 같이 우습게 보여도 결코 만만치 않는 기암절벽과 아기자기한

암봉들로 가득한 매서운산 세계 100대 명산에 들어있는 팔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추억 더듬기-

1. 만남

아침 7시 20분 근무가 끝나는 관계로 포기하고 다른 모임 축령산 가려 했으나,

영이 기사님이 오빠를 모시러 역까지 마중 나오겠단다.

영이와 만나 의정부를 지나면서 봉이한테 전화를 해서 팔당역을 지나서 가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이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하는 말이 들려오는데 “얘들 팔당역이래 이제 다왔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니(청학동 지나고 있었음) 실망할 것 같아 얘기 못하고

무려 45분쯤 더 흘러 다산 삼거리에서 친구들을 만났는데 기진맥진 한 모습들이었다.


2. 멋진 산 팔봉산

팔봉산은 주로 여름에 산행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겨울과 봄에는 하산하는 산세가

험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이고, 여름에는 강만건너면 되는 홍천강유원지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10분 간격으로 펼쳐지는 여덟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재미와 산 전체를 휘감아

도는 홍천강의 물줄기, 주차장과 그 인접한 곳에 펼쳐진 넓은 평야도 볼만하다.


3. 영이와의 사연

난 그녀의 꼬붕으로 통했다. 내 살아생전에 마당쇠란 소리는 들어봤어도 꼬붕은 처음이다.

꼬붕이 마님을 모시고 다녀야 하는게 정석인데, 어찌된 건지 마님이 꼬붕을

자가용으로 모셔가고 모셔다 주니, 안갈 수도 없고 난감한 게 요즘 형편이다.

그렇게 같이 다니니, 마님보다 이쁜 여친들이 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왜냐고? 저 넘은 영이 꺼니까? 하고는 인정하는 눈치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어쩌겠나? 이사 안가는 이상 신세를 져야 하는데…….

그래도 좋다! 난 동네에 마음 푸근한 누나와 같은 느낌이고 대접해드리면 되니까! 하하하


4. 이동이의 박장대소

열심히 쳐지는 영이마님을 모시고 팔봉에서 하산하는데 경사가 급한지라 반 장갑

이야기가 나왔고, 포동포동한 마님손이 안쓰럽게도 거칠어진다.

그녀의 흑기사(영이의 말씀)인 내가 얼른 벗어주었고, 잼있는 유머로 뿅가게 해주었더니,

마님도 웃지만 이동이 배꼽을 잡고 웃는다.

거기에서 더 기가 막힌 행동을 이동이 앞에서 몸으로 실천해 보였더니, 이동이가 계단에서

엎어져 내려갈 생각도 안하고 자지러진다.

산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누구하고 다니느냐에 따라 힘도 덜 들고,

재미도 있고, 추억도 많은 법이다.


5. 강변의 삼겹살추억

혹시나 하고 버너, 코펠등을 챙겨갔더니, 역시나 확실한 이동이가 버너를 두개 챙겨왔고,

불판도 챙겨와 뜨거운 햇볕을 피해 다리밑에서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가게에서 산 막걸리와 영이가 갖고 온 복분자 그리고 이동이 갖고 온 붉은 술(제목 모름)을

마셨는데, 사정사정 해야 한잔씩 마시는 모습이다.

근래 다닌 산방 중 이렇게 술을 못먹는 모임은 또 처음 봤다.

운전자가 셋이나 끼어 있어 그렇기도 하겠지만 아닌 녀석들도 몸을 사린다.

편하게 마셔볼라 했으나 마시는 자체가 부담스런 시간이었다.


6. 짐꾼

가면서부터 시작해 도착해서 맛있는 것 싸온 친구들 무거운 것 주면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하니, 속속들이 집합했고, 가게에서 사온 막걸리 두통이 나에게 추가되었다.

“중간에 먹겠지!” 혼자 생각하고 산행을 하는데 도통 먹을 시간을 안준다.

알고 봤더니, 밑에서 혼자 차를 지키며 기다리고 있는 거북이 생각에 봉이와

이동이가 빨리 하산해야 한다며 서두르는 것이었다. 거의 다간 상황인 6봉에서

한잔씩 마셨고, 내려가서도 막걸리는 팔리지 않아 버렸다는 후문이 들려 왔다.

피같은 술을 버려본지 오래된 것 같다. 그것도 일봉부터 팔봉까지 짊어지고,

갖고 온 술인데 아까웠다.


7. 영이의 속살

해산굴에서 해산하기 위해 용을 쓰는 영이의 속살을 보았다. 차마 보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녀의 속살은 하얗고 풍요로웠으며,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

웃기는 것은 산파인 봉이녀석이 내가 올라가자 별로 신경 안 쓰고 딴데 쳐다보거나

옆에 여친들과 대화하는 것이었다.

난 젖 먹던 힘까지 보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데…….

본연의 목적도 잊어버린 봉이를 먼저 올려 보낸 것은 이번산행에 실수였다.


8. 홍지니

“홍지니” 대구에서 올라온 가시나(경상도 방언)였다. 처음 본 그녀는 신선했다.

일단 산행 폼부터 전문가였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대구에서 한달에 한번씩

다니는 산악회를 통해 단련된 몸이었고, 그곳에서 홍일점으로 뭇사내들로부터

인기 캡이었으며, 그녀의 상경과 더불어 몇몇 남정네들이 눈물까지 뿌렸다고 한다.

바위를 보면 눈이 반짝 반짝 빛나는 그녀의 산행실력이 기대된다.


9. 감사말씀

산행을 주최하고 준비한 이동이 친구와 늘 큰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앞장서는

봉이친구와 영국이 친구가 이번에도 운전으로 고생해주었고, 늘 그모습 그대로

활발한 목련이, 듬직한 카마친구, 연세보다 어려보이는 착한 친구 산지기 친구,

조용한 아씨 모습 그대로인 물망초 친구, 대구에서 상경해 첫 산행 멤버가 된

홍지니 친구, 몸도 안좋고 바쁜데도 불구하고 참여해준 거북이친구,

그리고 곁에서 늘 오빠야!를 응원하고 후원해주는 영이친구에게 감사말씀 드립니다.

다음 산행때까지 건강하게 잘 있어라! ^^*^^


2008년 6월 2일 월요일 영일만 드림.


**********제30차 팔봉산 등산사진전(6.1 일)*****************

정상인 3봉

 삼부인을 모신 당집

 해산굴

 평야지대

 

홍천강과 암릉 

 팔봉산 6봉 

 홍천강과 다리  

 주차장과 평야그리고 홍천강

 멋진나무과 홍천강

 7봉에서 본 팔봉전경

 홍천강 모습 

 다리와 물놀이

 입구 안내도

 


팔봉에서 강을 뒤로 하고.......

 앗싸! 뽕짝! 뽕짝!

 비발디 파크

 귀경길 양평 허수아비

 귀경길 한강

 다산 정약용 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