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덕유산, 월출산

등산: 제7차 월출산 등산후기(3.12 토)

영일만2 2005. 3. 15. 06:21
 

등산:제7차 산행 월출산 등산후기

 

-이번 칼럼요약-

2005년 3월 11일 금요일부터 무박 2일로 명산 월출산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5년 3월 11일 금~12일 토

2. 장소: 월출산(809m/전남 영암)

3. 참여인원: 21명

4. 주요일정: 고속터미널 출발(22:08)-안성휴게소(22:50)-나주도착(01:15)

-월출산 입구(01:50)-찜질방(02:10~09:40)-산행(10:12~14:50)-

월출식당 뒷풀이(15:00~16:00)-월출산주차장 출발(16:05)-평택(19:41)

-서울톨게이트(20:20)-고속터미널역(20:40)

5. 산행일정:월출산 안내소(10:12)-구름다리(11:00)-경포대삼거리(12:30)

-천황봉 정상(12:40)-중식(13:00~13:35)-바람폭포(14:25)-천황사삼거리(14:42)

-매표소(14:50)

6. 산행시간: 4시간 3분(중식시간 35분 미포함)

7. 소요비용: 회비 4만원, 입장료 1600원

8. 산이름 유래: 가장먼저 달이 난다고 하여 월출산이라고 불리움

9. 가볼만한 곳: 천황봉(809m), 향로봉(743m), 도갑산(375m), 미왕재억새밭,

  구름다리, 바람폭포, 도갑사등등

 

-본 문-

산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된 야외 수석전시장같은 보기드문 절경을 자랑하며“남한의 금강산”으로 불리고,

호남의 5대명산중의 하나이며 국립공원중 42만평방키로미터 제곱으로 가장 작으나 경치는 으뜸인 산

“월출산” 매월당 김시습이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같은 산이 있으니 청춘에 솟아있는 월출산이 여기로다”

라고 칭송하였던 산 월출산을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산행하고 왔습니다.

많은 산악인들에게 들었던 그 풍문 그이상으로 월출산은 웅장하고 남성적이고,

역동적으로 내 눈앞에 펼쳐졌으며, 사방팔방 어느 한곳 빼어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신이 일부러 빚어 만들었는지 기암괴석과 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월출산의 풍채는

어설픈 산악인 한사람의 넋을 완전히 빼앗아 버렸습니다.


-산행 스케치-

찜질방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어본 순간 자욱한 운무에 휩싸인 월출산 전경은

동양화 그자체 였다. 천황사 쪽 매표소에서 구름사다리 쪽으로 올라가

사자봉까지 계속되는 급경사로 된 철제계단이었고 노약자는 산행하기 위험한 코스였다.

사자봉 남쪽 수월한 능선이었으며, 통천문을 지나니 세찬 눈보라와 광풍이 몰아치며,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설풍경과 얼음세계가 펼쳐졌다.

정상에서 보는 도갑사쪽 풍경과 영암읍쪽, 남쪽 산맥 군들을 바라보는 풍경은 이토록 정교하고,

멋진 산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사가 연발 나왔다.

하산길은 통천문을 지나 왼쪽 능선을 타고, 바람폭포쪽 계곡으로 내려왔는데 큰무리 없이

순탄한 오솔길 형태였으며, 천황사매표소로 원점회귀 산으로 멋진 산행을 마쳤다.


-추억 더듬기-

1. KTX보다 더 빠른 카니발

카니발은 KTX보다 더 빨랐다 갈때나 올때나 시속 140km~160km까지 휭하니

날아다녔으며, 한번도 갈아타는 불편함 없이 서울에서 월출산 찜질방까지

그리고 월출산에서 서울 고속터미널역까지 4시간 30분에 주파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열차가 자가용과 경쟁이 되겠는가?

2. 즐거운 서경친구들과 카니발

7명의 서울, 경기친구들과 함께 했다. 청포가 갖고 온 누에주를 수시로

마셔 가며 과자와 빵, 음료수, 오징어, 스넥, 딸기등 내려 가며 올라오며

서로에 대해서 검찰 심문보다 더 세밀하게 조사하였고, 반나로 동숙했던

 찜질방에서의 하룻밤은 서로에 대해 더욱더 새록 새록한 정을 느끼게 하였다.

한차안에 20대같은 친구 정민이와 50대 같은 친구 까치와 청포, 그리고 30대인 나, 바람에,

소나무, 가라미가 동승해 즐거운 무박 2일의 산행을 가졌다.


3. 찜질방의 사건들

샤워를 마치고 찜질방에 들어가니 여기저기 시체(^^*^^)들이 즐비했고,

 정민이와 소나무는 돌팔이 침술가인 청포로부터 침과 안마,

지압등 다채로운 건강요법을 받으며, 생체실험대상이 되었다.

서경친구들의 배는 하나같이 남산만 하였으며, 50대 후반의

아저씨들의 이상한 행동들 (여자 수면실에 들어와 자기, 남자수면실에서

 옆사람 더듬기, 코고는 소리가 탱크 굴러 가는 소리내기등)과 더운 찜찔방

 온도롤 인해 많이 잔사람이 1시간 30분가량이었고, 거의 날밤을 지새웠다.


4. 마음이 풍요로운 친구들

전국에 있는 친구들과 월출산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10시가 되자 호남,

영남, 충청 각지에서 풀 뜯어 먹던 66년산 망아지들이 속속들이 집합하였다.

그들의 차 트렁크와 뒷좌석에는 맛있는 전국각지의 특산품과 중식메뉴등

말들이 즐기는 음식들이 많이 많이 나왔고, 산행내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였다.


5. 무서운 구름다리

난 선발대로 먼저 올라서 모르겠으나, 덩치가 산만한 청포가 구름다리를

 건너다가 무서워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으며, 공포로 인해 눈물이

 핑도는 모습을 보여 다른 여자 친구들의 모성애를 자극시켰다고 한다.

사실 해발 604m에 위치해 계곡바닥에서 높이 120m, 길이 52m,

폭50cm가량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를 걷노라면 무섭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어떤 친구는 바지에 오줌까지 쌌다고 한다.


6. 먼저 산행한 연유

기왕하는 산행, 운동되도록 하자는게 내산행 지론이고, 정말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 보는

월출산을 정상에서 오랫동안 감상하고 싶어 한걸음에 올라갔고,

본진과는 세차례 20여분씩 휴식을 통해 합류하였다 헤어 졌다를 반복하였다.


7. 지도보기

산행대장친구가 내려 올때도 올라 갔던 길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지도를 보거나 찜질방 아저씨에게 들어본 결과 통천문 아래서

갈라지는 길이있는데 없다고 한다. 어느 산방에서 첫 축령산행을 할때

밀어붙이던 산행대장이 생각났다. 결국 그때 30여분의 소중한 시간을 산속에서 헤매고 다녔었다.


8. 치킨 사건

선발대로 올라가던 치킨 킬러인 나에게 영남친구들로부터 비보가 전달되었다.

후발 본진에서 쉬면서 치킨을 먹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무전을 쳐서

 얼른 치킨에 손대는 친구는 밥숟가락 놓고 싶다는 걸로 간주하겠다는

 협박을 가했고, 즐거운 점심시간때는 맛있는 교촌 치킨의 닭다리

3개와 날개 3개를 드실수 있었다.(쩝쩝 고마워 친구들아!)


9. 버스 전용차선

7명이상 승차해야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 출근에 지장 없었던 것도

사실 버스전용차선 덕분이었다. 소나무를 오산에 내려주고, 6명이넫도

불구하고 버스 전용차선을 달렸다. 2~4차선에는 차들이 꽉꽉 찼고,

버스 전용차선은 씽씽이었다.

그런데 까치가 죽전에 내리겠다고 세워달라고 한다.

“안되지....6명으로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는데 너마져 빠지면 들키기 쉬워

안되지...가난하고 바쁜 서울 친구들을 위해 네가 희생해주렴” 울고 불고

사정하여 까치는 분당에서 내렸고, 서경 친구들은 여유있게 귀가할수 있었다.


10. 고마운 친구들

카니발을 몰고 갈때난 올때나 7명의 발이 되어준 바람에 구름가듯이와

비싼 딸기를 실컷 먹게 해준 미량댁과 한사람 한사람에게 사진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한 하영, 김밥, 통닭, 초밥, 컵라면, 누에주, 복분자주등 싸온

친구들 일안하면 수십만원 벌이가 줄어든다며 울상을 짓던 친구, 바쁜데

 좋은 시간, 좋은 산행을 만끽 할수 있게 해주어 고맙고 만나서 반가웠단다. 안녕


2005. 3월 14일 월 칼럼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