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 등산: 제1차 덕유산 등산후기(1.13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1월 13일 일요일 덕유산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50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1월 13일 일
2. 장소: 덕유산(1614m/전북무주, 경남거창)
3. 참여인원: 53명
4. 주요일정: 녹양전철탐(05:34~06:02)-성북전철탐(06:16~07:03)-사당버스
출발(07:43~10:44), 입구 안내도 출발(11:06)-백련교(12:21)-백련사(13:20)-
향적봉 대피소중식(14:10~14:55)-향적봉정상(15:00)-하산시작(15:11)-
백련사(16:20)-구천폭포(16:47)-탐방안내소(17:25)-입구안내도(17:38)-전주회관
석식(17:40~19:09)-버스출발(19:11~22:19)-잠실전철탐(22:27~23:35)-녹양 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5시간 47분(중식(45분 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없음, 회비 26,000원
7. 산이름 유래: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8. 가볼만한 곳: 향적봉(1614m), 남덕유산(1507m), 백련사, 중봉, 오수자굴,
구천폭포, 덕유평전, 칠봉등,
9. 교통편: 녹양역~사당역(1호선/중앙선/4호선 전철), 사당~덕유산입구~잠실(가나관광버스),
잠실~녹양(2호선/7호선/1호선 전철)
-추억 더듬기-
1. 산행스케치
태백산눈꽃, 한라산눈꽃, 설악산눈꽃, 산행과함께 한겨울 눈꽃산행의 진수인 덕유산
눈꽃산행을 삼공리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백련사까지는 잘닦여진 도로와 무주구천동
계곡의 풍경을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넓은 길이 5.6km 이어졌다.
백련사 대웅전 우측길을 돌아 향적봉에 이르는 2.6km의 등산로는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는
폭 1m 남짓 되는 제법경사가 잇는 산길로서 근래 국립공원마다 진흙길, 험한 길 등의
산길정비사업에 따라 인공계단이 많아 부담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았다.
전체적 날씨는 따뜻한 봄 날씨 였으며 정상에서는 세찬바람과 함께 자욱한
눈보라로 인해 시계가 수십미터로 한정되었으며, 눈과 빙판길로 인해 하산 길은
상당한 주의가 요망되었다.
2. 노숙자?
용산행 열차를 타고 이촌에서 4호선 전동열차를 갈아탔는데 맞은편에 등산베낭을
갖고 있는 남자가 눈에 띈다. 속으로 생각하기에 “바지에 이것저것 묻어 있는 것
보니 노숙자 같기도 하고, 아니것 같기도 하네”어디서 전화 받더니,
“어! 그래 신도림이라고 알았어 난 다왔어!”하며 목소리 크다고 자랑하는 듯
쩌렁쩌렁 울린다. “이상하게 생긴 넘이 전화메너도 없네 그려”생각하며 사당 1번
출구로 나와 다른 친구들과 만나 인사를 하는 와중에 보니, 아까 그녀석이 곁에 와서
싱긋이 웃는다. 산행을 마치고 잠실에 도착해 전철타고 귀가길에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매주말마다 양로원등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시대에
보기 드문 착한 친구였다.
3. 본황이의 원맨쇼
연인을 생각하며 달보고 울면서 불렀다는 “슬픈연가” 마이크를 잡은 그의 떨리는
손은 버스안에 탑승한 친구들의 가슴에 안타까움을 전해주었고, 두두두두 두두두두 쾅
하는 자칭 드럼소리는 졸려운 친구들의 잠을 깨워주었다.
버스뒤에 마련된 선술집에서 술한잔하고 자라는 친절한 본황이의 원맨쇼는
이번 산행 중 재미있는 이벤트 중 하나였다.
은하야! 어딨니? 본황이가 애타게 찾는 단다!
4. 이산가족
많은 인원이 함께 움직이다보면 꼭 대오를 이탈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전기도 장만했고, 조편성도 했고, 후미조장까지 두었건만
대전에서 온 여친이 대열과 이탈하여 결국 점심도 못 먹고 뒤늦게 본대와 합류하여
하산하고 말았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이번산행에 오점으로 남게 되었고,
다음산행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 좀 써야겠다.
5.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
겨울산행은 항상 한발씩 내닫을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한순간 잘 못 내딛음으로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산시 아이젠을 착용하려는데 웬걸 고무밴드가 떨어져 나갔다.
할 수 없이 한쪽발만 착용 후 내려오는데 순택이 바로 앞에서 보기 좋게
측면슬라이딩을 해버렸다. “우하하하하” 평소 나에 대한 감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엎어진 모습을 보며 몇 개월 스트레스를 한방에 풀어버리는 친구의 모습에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었다.
6. 후미 조장하기 힘드네….
각조별 조장이 두명이다. 물론 후미조장으로 종남이와 광진이가 있었지만 2조
조장이 둘이라 2조는 정구가 앞에서 끌고가고 내가 뒤에서 흘린 친구들(같은말=>
낙오병 또는 패잔병)을 주워 담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조 여친들 하나둘
쳐지더니 세명으로 늘어났고, 처음에는 따라붙으려 노력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풍경사진, 인물사진 다 찍으며, 이화장실, 저화장실 다구경하며, 먹을 것 두루두루
섭취해가며 유유자적한 등산을 즐긴다.
결국 백련사부터는 본조와 함게 최종 후미대장인 종남이와 광진이한테 넘기고 올라갔다.
7. 점심시간의 추억
후미에서 이 친구 저 친구 잘 챙겨 올라 왔건만 찬밥 한술 주는 친구가 없나 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며 빈밥통을 채우기 바쁜 종남이의 하소연은 구슬프게
들려오고 여기저기서 갈비굽고, 라면끓이고, 찌개 끓이는 맛있는 냄새는 배고픈
사람들의 코와 가슴을 울렸다.
가난은 나라도 구제를 못하나니 오호 통제라~~
8. 만남
처음 본 친구들도 있고, 두 번, 세 번째 보는 친구들도 있다. 집에서 쉬는 친구도 있고,
밀레오레에서 장사하는 친구, 시흥에서 등산용품 하는 친구, 영광에서 굴비 장사하는
친구등 직업과 성별, 생김새는 달라도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들인지라 언제 어느
산에서 마주칠지 모를 것이다. 만남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이별이 있다 하지만
가급적 오래오래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다.
9. 힘든 산행
수리산 산행에서도 산행을 얼마하지 않은 친구가 이렇게 빨리 다니면
앞으로 같이 다니기 힘들겠다고 하였다.
이번 산행에서도 사실상 오르며, 내리며 쉬었던 적은 사진 찍고,
떡 하나씩 먹을때 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식당에 모이는데 선두와 후미가 1시간 넘게 차이 날 정도로 산행실력이
차이가 나기도 했는데 충분한 휴식과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1년에 몇 번 다니는 친구들과 1달에 5번 넘게 다니는 친구들의 산행실력은
누가 봐도 뻔한 결과 인 것이다.
오죽했으면 어느 남친도 제대하고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이라고 했겠는가?
여럿이 하는 산행에서는 가장 못하는 사람을 잘 이끌며 데리고 다니는게
좋은 산행이라고 생각한다.
10. 이쁜 친구들
43살의 나이를 먹도록 저렇게 젊은 피부와 아름다움을 갖출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니 부러웠다.
특히 여자 친구들은 나이가 5살 정도 어리게 보이는 미모를 가진 친구들이
많았는데 여기 저기서 남친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었다.
기왕이면 못생긴 사람보다 이쁜사람이 낫고, 기왕이면 뚱보보다 날씬한 사람이
더 보기 좋은 것은 인지 상정인 것이다.
11. 괜찮은 운영시스템과 감사말씀
10년을 만나도 처음인 듯, 처음만나도 10년인 듯한 만남을 갖고 싶다.
나서지 않고, 시골김천에서 원격조정중인 동한이, 모든 글과 행사 순서 진행,
여행준비를 하는 범덕이, 회비 수입과 지출등을 관장하는 경진이, 산행에서나
버스 안에서나 식당에서나 웬만한 사회자 저리가라며 잘 진행하는 대성이 산행계획과
코스 변경등을 함께 의논해서하는 운영진 친구들의 활동을 보며 역사는 짧지만
괜찮은 운영시스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운영진이 많고, 훌륭해도 참여가 없으면 도로묵 인 것이다.
많이 참여해준 이번 산행처럼 앞으로도 잘되기를 바라며 친구들과 함께한 산행
너무 좋았고, 고맙다.
2008년 1월 14일 월요일 이호승
함께 산행한 분들의 사진은 초상권 침해관계로 본인과 블로그 친구들에게만 개방합니다.
**************제1차 덕유산 등산사진전(1.23 일)*******************
입구 공원 안내도
향적봉 등산로에 오르며 찍은 백련사 뒷풍경
구천폭포 풍경
향적봉 대피소에서본 남족풍경
흰눈으로 쌓인 백두대간 능선군들
포근하고 아담한 구천동 계곡
정상부근 대피소갈림길 이정표
향적봉 대피소 전경
향적봉 정상에서 본 덕유산 풍경도
백두대간 능선을 배경으로 찍은 필자
인월암 입구
향적봉 정상부근 평원
백련사 일주문
구천동 수호비
지루하지만 즐거운 구천동 계곡 산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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