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 등산: 제12차 운악산 등산후기(2007. 5. 23 수)
-이번 칼럼요약-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시 화현면에 위치한 운악산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20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7년 5월 23일 수요일
2. 장소: 운악산(935.5m/경기 가평군 하면, 포천시 화현면)
3. 참여인원: 8명
4. 주요일정: 전철(7:36~08:20)-1330-4번버스이동 현리도착(08:58~10:35)-
운악산까지 택시(10:45~10:55)-매표소(11:04)-백년폭포(11:23)-만경대능선
두 번째 갈림길(11:30)-눈썹바위 위쪽갈림길(11:50)-병풍바위 전망대(12:55)-
미륵바위(13:05)-구름다리(13:20)-정상 중식(13:30~14:30)-남근바위 전망대(14:45)
-절고개(14:45)-현등사(15:24)-만경대능선 두 번째 갈림길(15:32)-세족(15:37~15:56)
-매표소(16:16)-주차장(16:21)-뒷풀이 막걸리(16:32~16:42)-1330-4번 버스출발(16:45)
-현리(16:55)-마석종점(17:53)-도농역에서 버스내림(18:40)-전철로 집에 귀가
5.. 산행시간: 3시간 53분 (중식 1시간, 세족 19분 제외)
6. 소요비용: 입장료 1600원(우회함), 회비 3000원, 버스비 왕복 3400원
7. 산 이름 유래: 뾰죽한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서 그 모습이
마치 서기(瑞氣)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고 해서 운악산임.
8. 가볼만한 곳: 만경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눈썹바위,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현등폭포, 무우폭포, 백년폭포, 아기폭포, 민영환 암각서, 현등사, 운주사,
궁예성터, 궁궐터,
-추억 더듬기-
1. 운악산 소개
경기 금강의 위광을 고루 갖춘 골산의 대명사(기둥바위, 병풍바위, 미륵바위,
눈썹바위등 기암행렬), 운악산은 경기 5악(개성송악산, 파주감악산, 가평운악산,
가평화악산, 과천관악산)이면서 남한 5악(설악산, 치악산, 삼악산, 운악산,
월악산)의 바위산이다.
또한 가평 8경(청평호반, 호명호수, 용추구곡, 명지단풍, 적목용소, 운악망경,
축령백림, 유명농계) 중 하나이며, 이어지는 주능선의 분기점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는 아기봉(암봉)을 세우며 능선과 계곡의 조화로 숨은
폭포(아기폭포)을 품은 범상치 않은 산수미를 지닌 골산으로 아기봉의 유래는
어머니산인 운악산에 안긴 아기 같은 형상으로 인해 이름을 얻었다.
2. 운악산 산행
오래전에도 한번 가보았지만 또 가고 싶었던 산 운악산, 그곳은 나에게
커다란 감동을 가져 다 주었다. 기대를 잔뜩 품고 산행했는데 그 기대를 고스란히
안겨준 운악산 조만간 또 가고 싶은 산이 되고 만 것이다.
백년폭포를 지나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는 두 번째 길을 타고 능선을 타는데
오솔길 같은 산길이 쭉 이어지고 주능선이 바라보이는 6부 능선정도 부터는
바위로 된 산길이라 산행재미가 더욱 쏠쏠했다. 주능선의 암릉미도 괜찮았으나
병풍바위의 멋진 모습은 운악산의 참모습이 아닌가 생각되어지고 절 고개에서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도 바위가 많고 경사가 급해 겨울철에는 여성, 노약자와
산행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3. 대중교통은 힘들어~
요즘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버스타고 가는 산행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평일이고, 주최측의 재량에 달린 일이기에 혼자 다니기
어려운 산 운악산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는데 고생이라면 고생이 말이 아니다.
주요일정 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가는데 가는데 현리까지 버스로 1시간 37분이
걸렸고, 현등사까지 가는 차시간이 멀어서 택시타고 현등사 입구주차장까지 가야했다.
오는 데는 더 숨이 막혔다. 오후 4시 45분에 승차한 버스가 출퇴근시간에 걸려서인지
마석시내까지 나오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고, 도농역에 내리니 1시간 55분이
소요되었다.
차가 움직이지 않고 걷는 속도로 마냥 가고 있으니, 답답한게 한둘이 아니다.
마석이나 금곡에서 경춘선열차를 타려고 1544-7788번으로 전화하니 내려서
50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꼼짝없이 청량리까지 가기는 억울하고 도농역에
내려 중앙선 전철을 타니 휭하니 회기까지 내달린다. “역시 내차가 최고여~~~”
4. 참모총장감 택시기사님
현리에서 내려 현등사행 버스를 타려니 시간이 너무 멀다. 그래서 1인당 2000원
정도면 된다는 택시를 탔다. 작년에 이등병이 고참병사 2명을 죽이고 자살하려던
이등병이 아직도 생사의 갈림길에 있으며, 얼마 전에도 이등병하나가 자살을 하는 등
현리에 있는 모부대의 군대생활에 대해 조목 조목 비판을 한다.
워낙 냉철하고 강력한 군대를 위한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우리일행은 내리면서
한마디씩 했다. “기사님이 참모총장하시면 우리군대가 정말 강해질 것 같네요”
기사님 왈 “아니예요 정권차원에서 군을 이렇게 만들었는데요 뭘”
운악산 주차장에서 택시는 떠나고 주머니에 잔돈을 넣던 명보님 말씀
“엇 택시 공짜로 타고 왔네 그려!” 세어보니 5500원 나온 미터기 요금대로
드린다고 1만원 짜리를 드렸는데 1000원권 세장과 잔돈을 내어 준다는게 기사님이
그중 한 장을 5000원권으로 주신 것이었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불쌍하고 가난한 산우님들을 위해 보시하고 가신 갑다!
하고는 냉큼 산으로 올랐다.
5. 공짜의 즐거움
산길사랑 산우들 모두 그렇게 가난하거나 어려운 사람은 없다! 오히려 쓸데 쓰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차 겪는 일이지만 산입장료 낼때 만큼은
짠돌이 짠순이가 된다.
그속에 일원인 나도 이제는 샛길과 공짜길을 선호하는 편이다.
국립공원도 입장료가 없는 마당에 가소롭게 지방에 있는 산에서 하나의
절 때문에 국립공원 입장료와 같은 금액을 받는다니 산길사랑회원님들이
그냥 내고 통과하기 어려웠고, 매표소 바로 앞에서 모회원 님 하시는 말씀
“어! 여기로 가면 돈 내야 되네, 그럼 왼쪽길로 돌아서 공짜로 가자고!”
단 10분가량 우회하니 매표소로 올라가는 길과 합류하였고, 우리는 공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6. 멋진 산 운악산
인근에 연인산, 등선봉, 호명산, 주금산, 서리산, 축령산, 천마산등을 둘러보았지만
운악산이 최고인 것 같다! 물론 산은 나름대로 다 특성이 있어 비교자체가
안되겠지만 산행재미나 암릉미등을 볼때 그중 가장 으뜸인 산은 운악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자연이 만든 걸작 병풍바위, 눈썹바위, 미륵바위등 올라가면서
내내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동이 계속되는 멋진 산 운악산은 꼭 다시 가고 싶은 산이다.
7. 여인의 속살과 좋은 것
정상에서 익명을 요구한 모여회원님이 남자회원님들 먼저 하산하랍 신다.
벌침을 맞기 위해 속살을 내보여야 하는데 침술가 한분에게만 공개한다니
남자회원 네분은 먼저 내려오다가 절고개에서 쉬었다.
이윽고 여성회원 분들이 합류하면서 하시는 말씀
“우리는 내려오면서 좋은 것 봤는데 보셨어요?” “좋은 게 뭐예요?”
“ㅎㅎㅎㅎㅎ”웃기만 하고 말씀을 안 하신다.
어느 남자회원말씀 “거시기(남근) 바위 말이죠?" 여회원님 또다시 웃으시더니
흥분이 과하신지 바위를 잘못 딛어 미끌어 지셨다. 다치진 않았지만
하산시에는 등산시보다 조심해야 한다.
알고 봤더니 벌침 전문가이신 대장님의 벌침을 맞기 위해 정기적으로
평방에 참여하시는 평방회원님들이 꽤나 있다고 한다.
대장님께서는 경동시장인지 어디에서 벌을 사서 봉사하시는 것이었다.
8. 서로가 고마운 일
올해 초인 1월 4일 소요산 산행때 만났던 풍경님께서 눈썹바위 릿지 산행을
하는 일행들 오기 전 30여분 기다리는데 감사말씀을 하신다.
“일만님 덕분에 소요산에서 공주봉으로 안가고 산길팀에 합류하게 되어
이렇게 좋은 곳 좋은 산 많이 다니고 좋은 사람들 만나게 되어 고맙습니다!”
“그때 뵙고 따로 만나 고마움을 표시할 길이 없었는데 늦었네요”
“아닙니다! 그날의 인연으로 꾸준히 참여해주시니 제가 고맙지요”
그렇다! 산친구는 그냥 산친구로서 반갑고 고마운 것이다. 같은 취미를 같이 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으니 이같이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산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서로 돕고, 나눠 주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저 산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언제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9. 뒷풀이 없는 평방산행
일방산행은 뒷풀이에만 가도 먹을 게 있다! 근데 간단하게 나마 뒷풀이를 하던
평방산행이었는데 내가 산행에 모처럼 참여해서인지 모르지만 뒷풀이가 없을 폼이다.
과반수가량의 회원님이 응봉역 앞에 있는 인공암벽에 가신다니, 가지 말고
술 먹자고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말 간단하게 현등사앞 주차장에서
막걸리 한잔에 두부김치로 10분간 뒷풀이를 하고는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귀가했는데,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도 뭔가 빠진 느낌이다. 그러나 곡주만 마시고,
적당히 마셔셔인지 다음날 아침 무척 몸도 가볍고 상쾌하다.
요즘 산행을 하면 뒷풀이가 짧고 술을 별로 안 마시는 게 유행인가 보다.
사실 나도 과음과 폭음을 삼가는 편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뒷풀이
없는 산행은 안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다........
10. 감사말씀
멋진 산 운악산을 등산할 수 있게 안내해주시고 리드해주신 산행대장님과
달맞이님, 짖궂은 농담도 웃음으로 넘겨주시며 늘 변함없는 대림님,
산행 날이 잡히면 어린아이 소풍가는 날 기다린 듯 손꼽는다는 명보님,
산행 시작 하는 날 산길사랑과 인연이 되어 우리모임 외에는 혼자 다니신다는
풍경님, 늘 봐도 환한 그 모습 그대로이신 양춘님, 한국적 여성미가 넘치는
순이님등 우리회원님들 덕분에 좋은 산 좋은 사람들과 좋은 구경 많이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5월 24일 목요일 영일만 드림
****************운악산 사진전******************
운악산 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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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입구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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