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 등산: 제45차 지리산 종주 둘째날 후기
(6.25~27 토)
-이번 칼럼요약-
2009년 6월 25일 목~6.27 토까지 대한민국 내륙의 최고봉이자 명산인
지리산국립공원을 다녀온 둘째날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267차 산행입니다)
-추억 더듬기-
1. 산장의 새벽
다들 피곤할 만도 한데 새벽 3시 30분경되니 시끌 벅적 난리다.
버티다 버티다 3시 45분경 모포를 게어 반납하고는 취사장에
내려와 식수를 받아 오고 밥을 지었는데 쌀이 많이 남아 광주아가씨
세사람 몫까지 한꺼번에 해버렸다. 난 새벽 두시에 일어나 하도
사타구니가 따갑고 쓰려서 뒷물까지 몰래하고 펜티를 갈아입고 잤다.
2. 대장(리딩)교체
전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우이리님 대신 둘째날은 내가 리딩했다.
코스도 잘은 모르지만 몇번 가보았고, 내컨디션이 최상급인지라
그랬는데 카메라를 도중에 분실해서 장터목에서 대기했고, 우이리님 리딩으로
정상가서 아이스 커피까지 마시고는 왔다는데 장터목 산장에서 나와
합류한 후 2:30 걸리는 장터목 산장~백무동 하산길을 1시간 34분 만에
주파하였는데 이는 일찍 내려가 파전에 막걸리 한잔하고 13:30 버스에 승차하기 위함이었다.
3. 진급하기 어렵네요
"초급에서 중급으로 진급하기 어렵네요" 여태껏 자타칭 초보라고
인정받았던 강북님의 하소연인데 전날 우이리님을 도와가며 산행했으나,
천왕봉 다녀오면서는 우이리님 산행실력에 놀래고, 백무동 하산시에는
내가 쭉쭉 빼는데 놀라고 힘들어 하셨다.
산악행군, 점프훈련, 무장구보, 천리행군등 어려운 시절 어려운 훈련을
받았던 702특공연대(일명 가리산 특공대)출신이기에 706특공연대
출신인 내가 볼때는 충분한 실력이 될 것 같아서 수시로 뒤를 확인하며
산악구보로 하산했다.
4. 땀과 세면, 세족
거의 뛰다 시피 내려오는 하산길에 세사람 모두 땀으로 흠뻑 젖었다.
하동바위아래 계곡에서 25분의 시간을 가지고 세면 세족을 실시했는데
도저히 찝찝해서 안되겠다.
남자셋뿐인 관계로 옷과 내의를 모두 갈아 입었는데 강북님 말씀
"이런걸 찍어 올려야 조회수 급증하는 특종감인데 아깝다!" 고 하셨다.
땀으로 젖어 이번 산행에서는 상의 4개, 하의 3개, 기능성 팬티 3개가 소요되었다.
5. 가스빌리러온 아가씨
밥하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베시시 웃으며 내곁에 다가온다.
"저기요 저희가 갖고 온 가스가 안나와 그런데요 가스좀 파세요" 하면서 돈을 내민다.
마침 쓰다 남은 내가스가 있어 거져 주었더니 머리가 땅에 닿는다.
큰산(지리, 설악) 나올때는 렌턴, 디카, 핸드폰의 밧데리와 가스등을 켜서
직접 작동해보고 확인해봐야 한다. 그리고 여유분도 늘 갖고 가야 한다.
6. 꼬냑과 에스프레소
광주에서 온 세 아가씨가 전날 삼겹살 갔다 주었더니 꼬냑을 갖고 왔었는데
아침밥을 해주니 커피를 끓여주는데 에스프레소 커피였다.
적응 안되는 강북님은 물을 타서 드셨는데 그들은 젊은 만큼 먹는 것도
특별한 것을 선택했다.
7. 카메라 분실
연하봉 가는길 암릉위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오며 보니 카메라가 없다.
같이 사진 찍다 먼저 간 두팀 다수의 산꾼들이 앞에 가고 있어 그들을 따라
장터목 산장 부근까지 가서 물어보니 못봤단다 절망이었다! 카메라보다
성삼재에서 부터 찍어온 사진이 더 아까웠다!
"그래! 천왕봉을 포기하고 카메라나 찾아오자!"하며 뒤따라오던 두형님들과
장터목에서 11시에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그곳에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리운 내 디카가 철계단 밑에 얌전히 주인님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줍고 나니 광주 사는 세 아가씨가 올라오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장터목 산장까지 심심치 않게 올 수 있었다.
8. 큰산 갈 정도면?
30km 넘는 하늘금을 가진 지리산, 20시간 넘는 산행을 해야 하는
설악산(오색~남교리)등을 갈 정도면 산악인의 메너를 지켜야 한다.
-오가며 인사 나누고 정보나누기
-산장에서 잠안자고 떠들거나 남의 등산화난 스틱등에 손안대기
-1회용품 사용안하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아무데서나 담배피우지 않기
-자기 먹을 물과 음식, 피복, 장비는 자기가 챙겨가기
-큰산에서 물과 술, 고기등을 달라고 하는 것은 십여시간 짊어지고
올라간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9. 감사말씀
사실 큰산에 10명이상 가봐야 좋을 것 별로 없다.
그러나 5~8명 이내 였으면 하는 바램을 해봤지만 결론은 나보다 위인 형님 두분이었다.
간다 만다하는 회원도 있었으나 선뜻 나서기가 만만 찮은 산임에는 틀림없다.
1년만에 재회하였으나 컨디션 난조로 실력 발휘가 여의치 못하신 우이리님,
맛있는 삼겹살, 쌀, 계란, 반찬, 냉커피, 꽁치묵은지 찌개, 사과, 자두등 맛있게 잘 먹었구요.
사과, 자두, 귤, 오이, 방울 토마토, 소주, 참외등 모두 20kg넘는 과일과 주류를
갖고 오시고 하산주를 사주신 강북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따라 다니신다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담에 만날때는 더욱더 좋고 멋진 곳으로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6월 28일 일요일 영일만 드림
*******************제45차 지리산 종주 둘째날 사진전(6.25~27 토)*******************
아침 밥상으로 올라온 꽁치묵은지 찌개와 계란후라이
세석 산장과 영신봉
촛대봉(세석에서 자면 일출보는 곳)
지리산은 갖가지 동식물의 보고이다!
가까운 연하봉과 먼 천왕봉
지리산의 자랑 멋진 운해와 산군들
금방 연하봉 부근이 구름으로 쌓이고~~
장터목 산장
중산리 부근
장터목 식수장
장터목 산장 휴식터에서 본 경관해설
중산리쪽 운해와 풍경
정령치가 보일듯 말듯
백무동 풍경
운해와 함께 한 영일만
멋진 백무동 하산길나무 하동바위 가는 길 소지봉 돌로 만들어진 하산길도 있고~~ 총 5.8km를 1시간 34분 만에 주파한 선수들~~~ 백무동 입구 지킴터 드디어 끝났다! 회심의 미소와 브이자 백무동 버스터미널 시원한 막걸리와 파전 한판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건대입구역 부근 순대국과 수육에 소주한잔 하고~~헤어짐
|
담 큰산 산행은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지리산 서북능선 또는 성삼재~뱀사골또는 성삼재~한신계곡으로 생각중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이원규 시,안치환 노래
'산행 이야기 > 지리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 제45차 지리산 종주 개인사진전 2(6.25~27 토) (0) | 2009.06.28 |
---|---|
등산: 제45차 지리산 종주 개인사진전 1(6.25~27) (0) | 2009.06.28 |
659. 제45차 지리산 종주 첫째날 후기(6.25~27) (0) | 2009.06.28 |
여행: 지리산 일주 여행 개인사진전(5.20수~21목) (0) | 2009.05.22 |
648. 여행: 지리산 일주 여행후기(5.20 수~21 목) (0) | 2009.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