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 등산: 제21차 천마산 등산후기
(2007. 9. 2 일)
-이번 칼럼요약-
2007년 9월 2일 일요일 남양주시 오남면에 위치한 천마산을 등산하고 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29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7년 9월 2일 일요일
2. 장소: 천마산(810.2m/경기도 남양주시)
3. 참여인원: 11명
4. 주요일정: 성북역 출발(08:41)-충무로역(08:10)-충무로출발(09:48)-
천마산 주차장 도착(11:00)-산행시작(11:15)-수련장(11:34)-깔딱샘(11:48)-
능선탐(11:55)-천마산 정상(13:07)-중식(13:20~14:14)-능선아래계단(15:08)-
깔딱샘(15:18)-수련장(15:25)-다리(15:36)-주차장(15:48)-출발(16:00)-
구리도착 뒷 풀이(15:48~18:05)-회기역(18:37)-녹양역(19:10)
5. 산행시간: 3시간 39분(중식 54분 제외)
6. 소요비용: 회비 1만원, 점심 제육볶음 도시락등
7. 산 이름 유래: 산이 높아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는 이성계의 일화에서 유래함
8. 가볼만한 곳: 정상, 돌핀샘, 보광사, 삼림욕장, 천마산 스키장등
-추억 더듬기-
1. 천마산 산행소개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보기에도 멋진
산 천마산을 가보셨나요? 두 번째로 남양주시 오남면에 있는 그 산을 다녀왔습니다.
청소년 심신수련장쪽으로 그룹야영장까지는 너비2.5m의 대로가 이어졌고,
곳곳에 화장실이 있었으며, 그룹야영장에 약수터가 있고, 그 위로 경사 급한 폭
1m남짓한 산길이 정상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능선을 타며 좌우는 급경사길이며,
날씨가 좋으면 능선내내 시야가 확 트여 동서남북이 모두 보이는 멋진 산행이었겠으나,
이번 산행에서는 온통 운무로 인해 수십미터 앞을 볼 수 없는 그런 안개 속 산행이 되었습니다.
2. 해후
길게는 2005년 4월 3일 일요일 마니산 등산이후 처음 본 친구도 있었고,
짧게는 2006년 6월 4일 일요일 수락산 산행후 처음 본 친구도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곳 말방 친구들과는 1년에 한번씩 산행한 꼴이 되었다. 하하하
그렇게 오랜만에 만났던 친구들도 내가 저희를 알아보기도 전에 손을 흔들며
반가이 맞이 해주었고, 처음 본 친구들도 66년 말이란 공통분모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산행지기 이동의 탁월한 영도(?)아래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꾸준한 산행이 매달
이어져 내려오기에 그녀와 꼬붕들(거북이, 영국이, 동강이, 봉이)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늘 시간이 나면 가리라 맘먹지만 1년에 한번 꼴이어서 내 자신도 아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처절한 생존의 그라운드에서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급하기에 친구들의
이해를 구한다. (난 주로 평일 산행을 많이 했어!)
얘들아! 앞으로는 만남의 기회가 더 짧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볼께^^*^^
3. 우중산행
7월과 8월 비 소식으로 인해 산행을 게을리 했더니, 몸이 굳어 얼마 전 도일봉
산행에서는 힘들었었다.
그렇게 우중산행을 싫어 하는데도 불구하고, 천마산행에서도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어느 친구 말을 빌리자면 올해 시산제를 비 맞고 시작한 관계로 말방 산행에서도
올해는 비와 친하단다. 한 두차례 비가 오고 오후에 맑아진다 했건만 맑은 날
남양주, 가평, 청평, 서울일대가 모두 보이는 좋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능선 길에서
늘 보이는 정상마져 한번도 못보고 운무속에 산행을 했다.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고, 능선에서는 강력한 에어컨바람이 세차게 불어대는 시원한 산행이었다.
4. 괴짜 친구 바일
바일의 60L짜리 배낭이 가득 차 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날 술을 많이 푼 영국이와 후부에 쳐져서 온다. 얘기를 들어보니
큰 산 산행을 위해 연습중이란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가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약간의 바위 언덕이 있었는데
“난 못가! 너희들끼리 거기서 먹고 올라와!”하며 손사래를 친다.
나머지 친구들이 먼저 내려가 자리펴고 먹고 있으려니, 동강의 친절한 지도 아래
내려왔는데, 손가락에 약간의 피가 보이는 중상(그의 말을 빌리자면 영광의
상처란다)을 입었다.
바일의 말에 의하면 동강이 녀석이 대둔산에서도 쓸데 없는 잔소리를 해대더니,
오늘 산행에서도 오르 내리는 중에도 동강의 잔소리가 심하단다.
“나한테는 안 그러는데 너한테 그러는 것은 애정의 표현 아니겠냐?”했더니,
아니랜다. 동강 왈“초보자니까 산행에 대해 설명해준다”고 하였다.
뒷풀이에서 들어본 결과 늦게 산행하는데는 그만의 말 못할 사정이 있었고,
그는 최하 6시간 이상의 장거리 산행이 취미라고 했다.
회기역까지 오는 열차 안에서도 몇 시간 더 산행을 해야 하는데 하며 아쉬워하는
그의 표정에서 진정한 산사람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5. 너구리 몰고 가기
늘 어디서나 산행중 점심시간이면 기대가 된다. 과연 무엇이 나올까?
어떤 맛있는 메뉴가 “날 잡아 잡수!” 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가 되는데
이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을때는 더 기대가 되는 편이다.
말방 산행에서도 여친들이 싸온 게 개인당 밥에다가 반찬 세 가지 과일
한 두가지를 얹어 온 것 같다. 사정상 형편상 안 싸온 남친들의 밥까지 더 싸왔고,
바일이 무거운 배낭속에서 코펠과 버너, 물을 꺼내 너구리라면을 끓여
국물까지 먹으니 안개속에 천마산 신선들의 파티가 되었다.
6.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바일이 뒷풀이에서 열심히 이야기 하다보니 말 많던 여친들이 꼼짝을 못한다.
동강이 한마디 거드니 바일의 화살이 동강에게 날라든다.
얘기끝에 바일이 다녀온 산 이름을 줄줄줄 늘어 놓는다.
장거리산행, 비박산행 전문가답게 산도 명산, 높은 산을 많이 탄 것 같았다.
열심히 설명하는 그에게 일침을 놓는 동강 왈 “넌 산에 관한한 초등학생 수준이고
일만이는 고등학생 수준이라고 보면돼!”
나는 속으로 “아닌데…….” 산은 자신의 수준에 맞춰 그저 오르면 되는 것이다.
난 장거리 산행은 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다. 그저 안가본 산위주로 가고 싶고
1000미터 이하의 4시간에서 6시간 정도가 딱 맞는 것 같다.
이동이는 1000미터 이상의 산행을 하고 싶다고 하고, 바일이는 비박 특히
눈 위에서 잠자 보는게 소원이라고 하였다.
7. 지영의 산행
등산길에서 영국이 딸인 지영이가 전날 술 마신 탓인지 힘들게 오르는 아빠의
모습에 안타까워 어쩔줄 모른다. 결국 등산길에 영국이의 배낭은 동강의 등에
짊어 지워 졌다.
쉬는 시간 오이면 오이, 과일이면 과일 본인먹으라고 주는 것도 아빠 입에
먼저 넣어주고, 아빠 곁에서 수발을 들어주는 모습이 부럽다.
“에고……. 나도 딸이 있어야 하는디”
하산할때는 반대로 지영이 다리가 풀렸다. 경험상 다리가 풀리면 돌부리나
나무뿌리 등에 걸리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거나 엎어지며 다치기 쉽다.
자신 없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아빠! 힘들어 죽겠는데 산에는 왜 올라가?”
뒷풀이 후 산행을 주관한 이동친구가 지영에게 회비에서 용돈을 주니
하루의 피로가 한방에 가신 듯 얼굴이 환해진다.
주차장으로 가는 두 부녀의 뒷모습(등산화와 바지에 묻은 흙과 풀잎 등)에서
하루의 처절했던 산행의 흔적이 묻어 난다.
8. 감사말씀
오랜만에 하는 말방 산행에 참여해 함께한 친구들인 산행지기이자 책임감
강한 친구 이동, 힘든 컨디션에 산행과 운전을 해준 친구 서영국,
새차로 왕복운전과 많은 짐으로 고생한 친구 봉이, 밥 못 싸올 형편이면
싸오지 말라며 신경써주는 자상한 친구 거북이, 조용히 묵묵히 먼저 말거는 법이
없는 친구 드레곤, 새침떼기 같은 친구 목련, 가방 평수를 좀 늘리라는
질타를 받은 친구 산지기, 무거운 짐과 질타속에서도 꿋꿋하고 자신감 있던
친구 바일, 산에 관한 박사님 같지만 불암산에서 챙피 했던 과거가 있는
친구 동강이와 오르는 때와 내려 오는때 모습이 달랐던 영국이 딸에게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함께 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2007년 9월 3일 월요일 영일만 드림
**************천마산 산행사진*****************
운무에 쌓인 마석시내와 천마주능선
멋진 다리와 나무들
등산중인 친구들
녹양역사 앞
4월달에 찍은 천마산 정상비
4월달에 찍은 천마능선과 마석시내
정상부근 멋진 나무
단체사진이나 저의 개인사진등 중요한 사진은 블로그 친구분들만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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