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모임: 산길사랑 송년회(2005.12.10토)
-이번 칼럼요약-
칼럼지기가 관심과 사랑을 갖고 다니는 산악회인 산길사랑 송년회에 다녀온 후기입니다.
-송년회 스케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등산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녀온
100여차례의 산행과 모임을 결산하고 내년의 안전산행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개회사로 시작해 폐회선언 그리고 국민의례 축시, 축가까지 한 1부에 이어 식사시간과
즐거운 레크레이션, 행운권추첨과 선물증정등 우리 님들의 고고한 인격과 품위와
진행하신 소화님, 동행님의 매끄러운 운영이 어우러진 기가 막힌 송년회였고,
“산길사랑” 산악회가족임이 자랑스러운 저녁시간이었다.
-추억스케치-
1.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자리
모임장소에 들어서서 여기저기 인사를 하고 몇바퀴를 둘러봐도 있어야 하고,
와야 할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누구보다도 산길사랑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이
가득한 사람 평방대장님인 “미르님”이 안보였다. 그의 짝꿍 차차차님도 안보였다.
산길사랑의 양대 축인 일방과 평방 그중 평방대장님인 미르님이 갑자기 근무 들어가는
바람에 못 오셨고, 그가 빠진 빈자리는 다수의 평방 회원들에게 서운함과 아쉬움을
안겨다 주었다.
2. 축가 4곡
성결대학교 교수님으로 재직중인 동행님의 축가 시간이 되었다. “준비는 4곡 했습니다만
~이하생략~” 성인가요에 젖은 우리는 생소한 성악을 듣게 되었고, 돈주고도 보기 힘든
굵고 우렁찬 동행님의 축가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한곡, 두곡, 세곡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네곡째 들어서자 주위가 산만하고
소란해 지는게 심상치 않았다. 금방 끝날 것 같은 1부가 길어지자 늦게 온 회원님들이
식사 준비하러 다녀오기도 했다. 조금은 지루한 면도 있었지만 좀처럼 듣기 힘든
성악을 가곡과 가요등으로 가까운 곳에서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3. 축시
“산길사랑”산악회와 사이버 문화에 대한 내용이 담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시가
송년회 진행순서 팜플렛 뒤편에 첨부되어 있었고 시인 최정숙(똑소리)님의 슬프고
감성 깊은 음성으로 들었다. 듣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마음만)
그냥 보는 시와 감정이 담겨 들려지는 시가 이렇게 틀린 줄 몰랐다.
4.인간 경매시장
3명의 여성회원이 경매시장에 나왔다.
풀잎님도 상한가인 1만원에 팔리고 또 다른 님도 상한가에 팔리고, 보현봉 누님이
경매에 나왔다. “자! 보현봉님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호가를 불러주세요!”
동행님의 경매시작알림에도 불구하고 객석의 남성회원 분들은 도무지 경매에 참가할
의사가 없는 모양이다.
다급해진 보현봉누님 직접 발로 뛰어 돌아다니며 “너 나 사라! 너 나 안살거야?”
하면서 반강제로 몇 명을 찍었다. 에고 그런데 하필이면 영광스럽게(?)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우짜노? 우야꼬? 아무도 안 거두는 사람 할 수 없이 상한가 1만원에
입찰하였고, 봉누님에게 찍힌 다른 회원님과 더불어 봉누님을 차지하기 위한
심야의 결투가 시작되었다.
16절지로 입맞추기 게임이었다. 내 입술에도 생전처음 여자의 루즈가 칠해졌고,
봉누님과 거의 일치한 간접키스를 하여 1만원주고 보현봉누님을 차지하였다.
선물인 매트는 그동안 날 이뻐 해주신 매화님께 년말 선물로 드렸다.
5. 행운권 추첨비리
행운권 번호가 불려지자 여기저기 인사하며 돌아다니던 나에게 같이 간 친구가 묻는다.
“나는 38번인데 너 37번 아니냐? 지금 불렀는데...너 내앞에 받았잖아!” 난 50번이었다.
동행님이 나를 포함해 4명의 회원을 불러 행운권을 추첨하게 하였는데, 이게 웬 떡
행운권번호가 담긴 박스 안에 38번 행운권번호가 나를 보고 방긋 방긋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처음 참가한 친구가 빈손으로 가는 것 보다 기한번
살려주자 생각하며 38번 행운권을 잡아 동행님께 드렸다. 자기번호가 불려져
기뻐하는 친구모습에 미안하면서도 운명의 장난과 같이 느껴졌다.
6. 평방과 일방
많지도 않은 산길사랑방이지만 평일 산행팀과 일요 산행팀이 묘하게도 나누어져 앉아있다.
특히 노래자랑시간이면 한쪽이 나가면 한쪽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한 두번이 아니고
오랜 세월에 걸쳐 한번이라도 더 본 산친구들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리라. 이것이 서로 시기와 질투가 아니고 긍정적 경쟁관계며
상호보완적이라면 좋은 일 일 것이다. 물론 나는 이곳도 가고 저곳도 가고 싶다!
동네산만 아니라면^^*^^
7. 너 친구 맞아?
친구가 40대 후반가까이 보이는 가부다! 도저히 내 나이와 동격으로 보지 않는다.
어느 누님 왈 “너 주민등록증 까봐!” 그래도 믿음과 신용으로 살아왔던 내 인생에
작은 오점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모 원로분 말씀
“친구가 든든하니 역시 함께 오는 친구 분도 든든하구먼 허허허”
8. 감사말씀
이사 세번째 제 둥지를 찾았다는 어느 산 선배님의 말씀과도 같이 어렵게 둥지를
틀었고, 제자리를 찾은 “산길사랑 산악회” 현 주인이신 예삐아씨님을 비롯해
보현봉님, 도치님,, 동행님, 미르님, 소화님, 무명님, 무제님, 똑소리님, 팅커벨님등
많은 운영진과 운영위원분들 그리고 많은 회원님들의 참여로 이렇게 키웠고,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년말이라 바쁜 와중에 틈을 내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주신
산길사랑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2005년 12월 11일 일요일 영일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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