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이야기/철도 열린광장

코레일: 사장님이 전직원에게 보낸 메일(12.11 화)

영일만2 2018. 12. 12. 22:09
코레일: 사장님이 전직원에게 보낸 메일(12.11 화)

 

 

번호 22445 조회 990 의견 27 조회/의견권한 비실명
  제  목   오영식 사장님 편지 전문(feat.눈물)
  게시자   ***
  게시판   열린게시판   게시일   2018년12월11일 19시58분9초
  옵  션   긴급   종료일   영구
일개 직원까지 메일을 다 보내셨네요..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사랑하는 철도 가족 여러분! 오영식입니다.

여러분과의 동행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정들었던 코레일을 떠납니다.


우리 함께 걸었던 길은 비록 짧지만 의미있는 걸음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여러분의 눈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철도원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자긍심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새벽을 깨우고, 폭염과 혹한을 이기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존경하는 철도 가족 여러분이
바로 제가 코레일 사장으로서 갖고 있던 자부심의 이유이자 근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춥고 뼈아픈 겨울이 왔습니다.

그동안 국민이 믿고 탈 수 있는 안전한 철도를 만들겠다고 혼신의 힘을 다해온 우리의 노력이
지난달 오송역과 엊그제 강릉선 KTX 사고 등 연이은 불미스러운 사고로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국민과 맺은 소중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불편과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모든 것이 다 저로 인해 비롯된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번 사고의 현장에서 코레일이 가진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남강릉분기점에서 살을 에는 추위와 싸우며
40여 시간 쉼없는 복구 작업을 해내고야 말았던 여러분,
진부역, 강릉역을 오가는 대체버스 안에서 목청높이 사과하고 안내하며 
국민 불편을 줄이고자 애쓰시던 여러분의 모습을 저는 오래도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철도 가족들의 뜨거운 헌신에 가슴에 다 담을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철도 가족 여러분!

코레일 가족이 된 첫날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한분 한분 손을 잡고 철도공공성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을 기억합니다.

여러분께 드렸던 약속을 생각해보면, 작으나마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SR 통합을 통해 국민 편익을 최대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철도 발전을 위해 전문가와 소비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뛰었고, 
이제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최초로 비정규직 제로화를 달성하며,
대규모 채용으로 청년 구직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대립과 갈등을 뛰어넘어 대화와 타협으로 오랜 숙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노사가 함께하면 새로운 철도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과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우리를 괴롭혀왔던 인건비와 정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고,
유능한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공정과 발탁에 기반한 인사혁신을 해냈습니다.

남북의 철길을 하나로 잇고,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한국철도의 미래가
이제 우리 눈앞에 와 있습니다.


마지막 작별 인사에 앞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공공철도로서의 사명을 지키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꾸었던 꿈을 부디 잊지않고, 이뤄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철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뛰어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시한번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짧지만 평생 잊지못할 동행을 마치며

2018년 12월 11일
오영식 드림

의견

의견1
2018.12.11 20:28

아쉽습니다.
참 열심히 일하시고, 철도를 위해 행동하신 사장님으로 기억될 겁니다.

의견2
2018.12.11 20:33

사장님이 오신 후 희망이라는게 생겼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의견3
2018.12.11 20:39

사표 물러주세요... 청원 한표 넣었습니다. ㅠㅠ

의견4
2018.12.11 20:42

최고의 사장님이셨습니다. 편지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최고였던 사장님,,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ㅠㅠ

사표 물러주헤요.. 청원한표 넣었습니다.ㅠㅠ

의견5
2018.12.11 20:50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이런 사장님이 또 있을까 싶네요...정말 진정으로 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네요...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네요...참으로 슬픈시간입니다...

의견6
2018.12.11 20:57

가슴이 너무너무 아프고...
마음이 너무너무 슬퍼요...
제발 돌아와 주세요.......

의견7
2018.12.11 21:07

사장님 사표 반려 청원에 동참해요!!

의견8
2018.12.11 21:09

울컥합니다.

의견9
2018.12.11 21:18

철도생활25년에 사장님 사표소식에 눈물나긴 처음입니다..

의견10
2018.12.11 21:22

저도 청화대 청원반려에 동참했습니다. 울컥합니다. 우리 모두 정신차리고 근무해야 할 것입니다.

의견11
2018.12.11 21:22

저두요 눈물나긴 처음입니다ㅠㅠ

의견12
2018.12.11 21:32

청원 동참합니다.

의견13
2018.12.11 21:39

청원 했습니다.

의견14
2018.12.11 21:55

편지를 읽으면서 저만 흘린게 아니었군요
저녁 출근해서 읽는 순간 눈물이 주르르 ~~~
사장님 건강하세요. 넘 마음이 아픕니다.

의견15
2018.12.11 21:57

청원 동참하겠습니다 사장님 가지마세요 제발

의견16
2018.12.11 22:31

멘붕이 왔습니다. 아직 하실일이 너무나 많이 남았는데...
국민청원으로 반려되길 진심 기원합니다.

의견17
2018.12.11 22:35

청원했습니다. 우리들의 잘못으로 사장님이 책임지게 되어 죄송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응원하겠습니다. 사장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의견18
2018.12.11 22:49

사장님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사장님은 잘못이 없습니다 이번사고는 공단의 잘못으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발생되었던, 차량고장등 각종장애등은 우리 공사직원들이 각성해야 합니다
국토부장관께 질책당하시고, 12월4일까지 전체 간부님들 집에도 못가시고 비상근무했는데 고생한 보람도 없이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이어지다니, 안타깝습니다.
이번일로 쓴소리 한번 하렵니다
우리공사의 작금의 현실을 바라볼때 앞으로도 똑 같은 사고나 장애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첫째: 위계질서가 없다는 것입니다.(단위소속에서는 중간간부와 현장직원이 위계질서가 없어서 각종 지시나 교육이 먹히질 않습니다)
둘째: 직원들 스스로 직장을 위해 자기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부족합니다(자부심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인데 전혀 공부하지 않습니다.
세째: 단협사항을 들먹이며, 전혀 직장을 위해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 이기심이 전체적으로 팽배합니다.
네째: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습니다(직장을 다니는 것이 직장에 봉사하러 나온사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_상위에서 나온 문서는 중간간부까지만 섭렵이 되고, 직원들은 개가 떠드는지, 소가 떠드는지 한쪽귀로 듣고 한쪽귀로 흘러버립니다
다섯째: 발전이 있는 회사는 직원들이 노력해서 상위로 진급하려는 욕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공사는 일부 소수자를 제외하면, 그런욕구가 전혀 없습니다. (공사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됨_ 진급하지 않아도 중간간부보다 보수도 많고, 중간간부들이 상관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서로 반말하고, 스스럼 없는데 누가 중간간부의 자리가 그리도 그립겠습니까?, 중간간부의 메리트가 전혀없어요... 중간간부는 현장에 있으면, 그것으로 정년때까지는 진급끝이예요.. 등 등)

의견19
2018.12.11 22:50

여섯째: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요(사고 한번 나면 대책은 얼마나 많은지? 본사에서 대책을 수립하면, 본부에서 또 수립하고, 본부에서도 부서별로 대책수립하고, 소속에 가서 또 대책수립하고... 일년의 행사_ 대책을 보면, 내용이 거의 똑 같아요.. 대책보다는 그전에 나와 있던 대책에 강화지시를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대책은 기본을 잘 지키도록 어렵게 세우지 말고,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은 직원은 가차없이 인사조치(인근소속으로 전출) 다시 우리공사에서 동종의 사고, 장애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우리 직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공사에 바랍니다... 대책세워주세요
1. 직장내 위계질서를 세워주세요(상하가 있어야 교육과 지시가 먹힙니다_위계질서는 그 무엇보다 임금의 격차가 아닐까요?
2.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니, 강제로 공부할 수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3. 자신이 업무중 잘못된 오류를 범하면, 반드시 벌칙이 따라 온다는 것을 인지토록 해주세요_현재처럼 중징계해도 전혀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벌칙은 안됩니다.. 강력한 벌칙: 인근소속으로 전출또는 몇년동안 휴일근무 배제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격도록 해야 합니다
4. 기본을 지키도록 교육해야 합니다(어려운 대책 만들어 내지 말고, 기본을 지키고, 규정과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스스로 도태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_현재는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차별이 없어요)
5. 현장에도 유능한 인재가 있어요... 유능한 인재라면 현장에서도 진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
6. 위계질서는 현장의 팀장님들과 본부의 스텝들까지는 위계가 서 있는데 , 소속으로 가면 위계가 없어요(강력한 지시를 내려주세요... 공적공간에서 팀장에 반말하거나 지시거부시에 체벌, 단위소속에서 복장불량, 교육태만, 지시사항불이행, 근태불량, 사소한 사고등으로 지적시 휴일근무 배제등 경제적손실이 있는 체벌 시행)

의견20
2018.12.11 23:34

시설공단 니쁜시끼들.. 지들이 단선으로 공사를 해놓구.. 정말..

의견21
2018.12.11 23:42

아쉽습니다 정말 ㅠㅠ

의견22
2018.12.12 00:12

최고의 사장님 감사합니다. 우리들과 더 오래 계셔주셨으면 했는데, 이런 모습으로 떠나시니 마음이 아픕니다. 코레일과 코레일 직원과 더 함께 동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의견23
2018.12.12 01:29

철도공사의 근본적인 문제는 간부들의 무능과 수동적인 업무처리 자세에 있습니다. 사장님을 제대로 보필못한 이사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의견24
2018.12.12 01:40

고생하셨습니다 사장님 늘 응원하겠습니다..

의견25
2018.12.12 05:01

가지마세요....ㅜㅜ 제발이요.... 가시려거든 철이도 데리고가세요....ㅜㅜ

의견26
2018.12.12 06:12

차량고장이 많은것이 코레일 탓인가.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고속차량 제작기술이 부족하다고 봐야죠.
30년을 써야하는데 3년도 못가서 고장이 빈발하니 ㅉㅉ

의견27
2018.12.12 06:56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했습니까? ㅠㅠㅠㅠㅠㅠㅠ

 사고는 예견되었고 이대로 가면 또 발생합니다.
 코비스 자동차 운행일지 삭제방법 아시는분 공유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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