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이야기/설악산 산행

545. 제39차 설악산 등산후기 2(7.10~11)

영일만2 2008. 7. 11. 18:17
 

545. 등산: 제39차 설악산 등산후기 2

                        (7.10~11)


-이번 칼럼요약-

2008년 7월 10일~11일 이틀간 대한민국 명산 설악산을 산행한 두 번째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88차 산행입니다)


-추억 더듬기-

1. 멋진 산 설악산 (첫날 스케치)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책을 찾아봐도 어느 산에 견주어 봐도 모자람이 없는 산이었다.

백담사에서 출발해 백담계곡, 구곡담계곡의 하천과 산세는 묵직하고 여유로운

내설악 전형적인 모습이었으며, 쌍폭과 봉정암 그리고 소청산장까지는 가파른 깔딱고개였다.

소청산장에서 보는 용아장성, 공룡능선, 서북능선의 모습은 산행의 피로를 한번에

씻어주었으며, 천불동 계곡, 갈림길상의 소청봉, 기지가 있는 중청봉,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본 화려한 천불동 계곡쪽 바위군들의 마중에는 입을 다물줄 몰랐다.

소청, 중청, 대청에서는 강력한 바람이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기도 했고, 소청산장에서

보는 석양은 앞으로 살면서 얼마나 볼지 몇 번을 보게 될지 모를 황홀한 경치였다.


2. 둘쨋날 스케치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얼른 소고기 비빔밥을 챙겨먹고 5시 40분에 산장식구들에게

인사하고 나왔다. 소청갈림길에서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공룡능선을 마주보고 계속

내려가는 급경사길 1시간 코스인데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간다.

공룡능선 갈림길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 산행은 대부분 하산길이며 좌우로

신선들이 노니는 놀이터인양 멋지고 강렬하며 남성적인 암릉들로 가득차 있으며,

계곡 곳곳에 폭포와 연못, 기암괴석이 산재해있어 천천히 즐기는 산행이었다.

비선대를 지나 공원 매표소까지는 넓고 큰길이 쭉 펼쳐져 있으며, 권금성 케이블카가

보이고 좌우 위압적인 산맥들의 형세에 또 한번 경탄하게 된다.

바위가 많아 계단과 산길까지 거의 대부분 바위나 돌로 만들어져 발바닥에

닿는 면이 일정하기에 발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힘겨운 산행이었다.


3. 컨디션 조정과 관리

장거리산행이며 1박 2일 산행에서 뭐니 뭐니해도 컨디션 조정이 최고 난제이다.

숲길이어 햇볕받을 일은 별로 없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산길에

발바닥과 얼굴이 후끈후끈 달아 오는데 최상의 컨디션유지를 위해 첫날이나

둘째날이나 세 번씩 양말을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머리감고 세수까지

하는 등 컨디션 조절을 하였다.


4. 자신감 충만,

같은 방에 함께 잠을 잤던 분은 큰산 산장에서 잠을 자고 산행을 하면 몇 일 동안

일도 잘되고 컨디션도 무척 좋다고 한다. 이번 설악산행은 지난주에 마음 먹었으나

못갔던 것이었는데 치밀한 준비와 강건한 체력이 뒷받침되어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설악산은 대단한 산이었으며, 그산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종주한 내 자신의 능력과 힘 또한 대단하였다고 생각된다.

자신감, 성취감 이것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인 것이다.


5. 버스에서의 인연

서울에서 용대리 백담사로 가는 버스를 함께 탄일행이 있었다.

오세암 가는 보살두 분과 봉정암가는 보살 한분, 그리고 봉정암 가는

새댁한분이었는데 봉정암 가는 분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합류했더니,

백담사에서 여기저기 기도하며 지체되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헤어져서 신나게 올라가다가 계곡에서 점심을 끓여먹고 올라가다

또 만났는데 쌍폭포 근처까지 만났다 헤어지다를 반복하였다.


6. 소청산장에서의 하룻밤

저녁 6시 20분경부터 10시 18분까지 계속된 소청산장 산친구들과의 만찬은 즐거웠다.

당일 식구들을 소개하면, 산장지기 막내아들(긴댕기머리), 관리인, 맛있는 삼겹살을

제공해주시고 재밌는 대화를 많이 나눈 68년생 김포팀 대장, 군입대를 앞두고

설악동에서 마등령,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온 막내 젊은이,

핸드폰 디자인 만드는 회사에 근무하며 오후 3시에 백담사에서 출발해 봉정암에서

저녁 공양 얻어 먹고 샤워까지 마치고 오후 7시 못되어 산장에 합류한 젊은이,

대청봉 구경을 위해 중청 가려다 우리와 함게 묵으며 석양을 감상하던 8명의

연세든 아줌마들, 나와 한방쓰고 팩소주 7개를 갖고 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53년생 배관공 김경보님,  총 17명의 산 친구들이 별자리도 헤어보고,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설명도 듣고 산행경험도 대화하며, 맛있는 것들도 나눠먹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감사합니다! 2008년 7월 10일 목요일 저녁 설악산 소청산장에서 함께 보낸

산 친구 분들! 파이팅! 다음산행에서 또 만나요.


7. 산장에서의 첫날밤

새색시에게 첫날밤은 잊지 못할 밤이듯 산장에서의 첫날 밤에 잠도 못 잤다고

하는 김경보님 말슴을 들으며 잠을 잤는데 새벽 1시 18분에 잠에서 깨어나 눈만

붙이고 있을뿐 잠이 안 온다. 산장 숙박을 많이 하신 그분은 침낭에서 주무셨고,

난 이불하나를 받아 덮고 잤는데, 바쁠땐 6명까지 재웠다는 방이 따뜻하고 넓으니

호텔보다 더 좋았다. 해발 1500미터의 공기좋고 신선한곳에서의 잠은 원만치가

못했으나 잊을 수 없는 첫날밤의 추억이 될 것이다.


8. 1등이네요 1등!

새벽 6시 35분 희운각 대피소로 하산하는데 그곳산장엣 주무셨던 산 친구분들과

산장지기가 내 하산을 축하하며 1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박수로 환영해준다.

기분이 우쭐해지며, 45분 동안 급경사길을 내려온 피로가 확 깨어 버린다.

공룡능선 갈림길에서 내려오며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산친구를 처음 만났는데

그 시각은 6시 47분이었다.


9. 설악산에서의 숙박

관리공단에서 인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으로 보이는 전망 좋은 소청산장만이

선착순 입장숙박이며 봉정암은 예약하거나 신도만 숙박가능하다고 하는데

동숙한분 얘기를 들어보니 어느 절이나 다 재워주는데 술을 못 먹으니, 재미도 없고,

분위기가 싫다고 하셨다.

다른 분들 얘기를 들으니 예약만 해도 대체로 재워준다고 하였다.

양폭대피소나 희운각대피소는 침낭과 담요를 제공하지 않으며, 예약을 해야한다.


10. 감사말씀

대한민국 명산 설악산이 있어 행복하고, 건강한 내몸이 있어 더욱 행복한

1박 2일 이었습니다.

다녀온후 이틀정도 종아리에 알이 배겨 힘들었으나, 이번 산행을 계기로,

동네 산행에서 전국구 산행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7월 11일 금요일 칼럼지기


*************제39차 설악산 등산사진전 2 (7.10 목~7.11 금)*************

일출과 공룡능선

 

 

 천불동계곡

 귀면암

 비선대

 천불동계곡

 

  설악동 매표소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