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등산: 제11차 소백산 등산후기
(2.15 일)
-이번 칼럼요약-
2009년 2월 15일 일 충북 단양군과 경북 상주군에 있는 소백산 산행을 다녀온 등산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232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9년 2월 15일 일
2. 장소: 소백산(1440m/충북 단양군, 경북 상주군)
3. 참여인원: 33명 ==>다음/카페/ 66년말띠산사랑
4. 주요일정: 전철(05:33~06:44/사당1번출구)-버스이동(07:29~문막휴게소08:58~
제천IC09:40~도착10:40)-산행시작(10:54)-어의곡매표소(11:00)-두번째다리(11:36)-
중간지점12:08)-능선목재계단(13:15)-정상(13:26)-대피소중식(13:40~14:13)-
능선갈림길 하산(14:19)-소백산 옹달샘(14:41)-휴게소(14:53)-다래이교(15:29)-
다래일교(15:32)-신선일,이교(15:48)-천동교(16:00)-매표소(16:11)-소백산교(16:23)
-버스도착(16:29)-버스이동(16:52~17:01)-하산 뒷풀이(17:02~18:15)-
버스이동(18:16~박달재휴게소19:02~여주휴게소19:57~21:42/사당도착)-
전철이동(21:54~22:44~1호선환승23:00~23:20)-녹양힐스테이트
5. 산행시간: 총 5시간 35분(중식 33분 포함)
6. 소요비용: 회비 3만 1천원, 컵라면 두개 1,750원
7. 산 이름 유래: 겨울철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 소백산으로 불리움.
8. 가볼만한 곳 : 비로봉, 국망봉, 연화봉, 천동계곡, 희방사, 주목군락지, 솜다리,
구인사, 남천계곡, 죽계계곡등
9. 소백산 가는 길: 전세버스로 이동함. 단양역이나 풍기역에 내려 택시를 타면 빠르다.
대중교통으로는 단양역이나 단양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다리안행 버스를 이용하면
단양버스터미널에서 10분이 소요되며, 주차장에서 도보로 7분 이동하면 입구에 도달한다.
-추억 더듬기-
1. 산행스케치
산행을 시작하던해인 2004년에 다녀온 후 줄곧 소백산을 그리며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중 이번 동갑산행방을 통해 다녀온 소백산 산행은
산행거리도 짧고 부담없었고, 설경과 칼바람, 풍경등에서 소백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끔 했다.
첨 가본 어의계곡코스는 한적한 산길을 연상케 했으며, 2~3명이 오르내릴 수 있는
산길과 계단길이 조화롭게 이뤄져 있고, 좌우측으로 번갈아가며 계곡을 사이에
두고 오르내리는 길이었는데 여름에 하산길로 잡아도 좋을 듯 싶었다.
천동계곡길은 어의계곡에 비하면 큰 신작로로서 보기 좋은 나무들과 함께
큰 계곡이 멋진 큰 산으로의 면모를 보여주는 길이었다.
2. 원정산행평가?
언젠가 어느 모임에 갔더니, 3~4시간 차타고 내려 갈때도 버스안에서
술과 안주를 먹으며 담배를 피우고, 산에서도 오를때 술 먹고, 점심 먹을때
술 먹고, 하산해서 술 먹고, 올라오는 버스안에서도 술먹고 담배피우고,
귀경해서도 술마시고, 술주정하던 안 좋은 모습이 있어서 그모임에서
주최하는 원정산행은 다신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근교산행은 이핑계 저핑계대고 산행만 하고는 빠져도
상관이 없지만 원정산행간다고 버스를 일단타면 서울에서 하산할때까지는
꼼짝마라인 관계로 담배연기, 술주정등을 고스란히 받아줘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전세낸 원정산행이라 신경썼는데 카페지기의 능수능란한 통제와
리더쉽, 대장들의 두리둥실하고 텁텁한 진행등에 힘입어 그런 일이 없었으며,
통제가 잘되는 알차고 괜찮은 원정산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3. 김밥한줄
산행공지에 아침은 김밥과 떡이 제공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별준비없이 차를
탔는데 어라~~ 김밥한줄 주고는 넘어 가버린다. 비상식량과 과일등이 들은
내 배낭은 버스밑 창고(?)에 있는 지라. 쫄쫄 소리 들으며 오름길 산행을 했는데,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켓 먹는 기분이다.
너무 배불러도 못 올라가지만 너무 빈약해도 못 올라가는 법 옛말에 소백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든든하게 먹어야 산을 잘 탈수 있다.
앞으로 원정산행에서는 간식을 좀 더 준비해야겠다.
4. 소백산 칼바람
산행을 하면서 별의별일들이 다있다. 그중 가장 좋지 못한게 일행의
건강이 안 좋을때가 아닌가 싶다.
“소백산 칼바람” 말만 들었지 꽃좋고 날씨좋은 봄에 갔던지라 큰 신경은
안썼지만 늘 하던대로 여름 등산복부터 가을, 겨울등산 티셔츠에 고어텍스
쟈켓을 거치고, 여벌로 방풍자켓과 방풍, 방수의, 비옷, 아이젠두개 등을 가져갔다.
장갑도 커다란 장갑하나에 작은 털장갑, 가죽장갑, 스패츠등을 가져갔는데,
함께 올라가던 여친이 칼바람에 날리며 이래저래 추워서 어쩔줄 모른다.
안기도 하고, 팔짱끼기도 하며, 손도 붙잡고 올라가 보지만 휘몰아치는
북풍에 몸까지 추우니 힘들어보였다. 여벌로 가져간 두툼한 쟈켓을 주고,
두꺼운 장갑을 주니 따뜻하다며 기쁜 미소를 짓는다.
5. 살려줘서 고마워~~
인원이 30명 넘고, 워낙 등산객들이 많고 산행실력이 다른 지라
무전기가 4대나 되지만 일행의 선두와 꼬리가 무지 길었다.
정상에 올라가니 먼저 올라간 선두팀이 보이지 않고, 사진만찍고 돌아서니,
흥섭이와 신영이가 우리 둘을 보고 길을 묻는다. 방향을 가르쳐주고
따라오라고 하였고, 도중에 하산길에 눈꽃을 보고 사진찍고
내려오는 길에 또다시 그둘을 만나 선두팀을 찾으려 대피소에 가보니 없다.
좀 있으니 세사람이 합류해 네사람이 대피소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했는데, 두녀석 떠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
젓가락을 못들어 숟가락으로 라면을 떠먹지를 않나?
젓가락 들고서도 밥이고 반찬이고 떠먹을 생각을 못하고 덜덜 떨면서
앞으로 고꾸러질 듯 말 듯 하질 않나? 가관이다.
하산길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말고, 더추우면 여벌 방풍의도 있으니
걱정말고 천천히 먹고 가자! 며 다독거렸는데 흥섭이왈
“호승아! 살려줘 고맙다! 정말 고맙다!”였다.
이후 세사람은 하산길에서도, 뒷풀이에서도, 버스안에서도,
헤어질때도,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 한다.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어 보람있는 산행이었고, 뿌듯한 산행이었다.
6. 개나리 봇짐
큰산을 갈때는 나는 준비를 비교적 철저히 하는 편이다.
그렇게 해도 꼭 모자라는 부분이 있을때가 많다.
그런데 개나리 봇짐이라고 생각되는 동네 산행하듯 배낭을 꾸려서
큰 산에 오는 이들이 종종 있다.
내 기본생각은 배낭 무게와 부피에 따라 산에서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기간이 연장된다고 생각한다.
개나리 봇짐의 주요내용물은 도시락과 물, 우의 등을 빼고는 별반 없는데,
지리산, 설악산등의 큰산을 다녀보면 하룻사이에도 별의별 악천후가
반복되는지라 큰산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의 몸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게 산행의 기본이다.
하산하니 눈한점 없지만 정상 능선 7부 능선까지는 눈으로 덮인
소백산인 것처럼 1300고지 이상의 산행에서는 어떠한 악천후에도
극복할수 있는 장비과 식단이 필요하다.
7. 유실물 공고
늘 빠진 것 없는지 잘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 다니는 편인데,
아마도 버스에 두고 내린 것 같다.
머리에 둘렀던 검은 띠(밴드)를 버스 좌석에 두고 내린 것 같다.
인천까지 간 친구들 중 찾은 친구 있으면 쪽지를 주어
담 산행때 꼭 갖고 오길 부탁한다.
그리고 수유에 사는 김선경친구도 K2 장갑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버스안이나 전철안에서 잃어버렸다는데 갖고 있는 친구는
다음 산행때 주인손에 갈수 있도록 해주고, 미리 갖고 있다는
쪽지정도는 주었으면 좋겠다.
8. 손발이 시려워 본 산행
작년겨울부터 올해까지 개인적으로 설산산행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추위같은 추위는 느껴보지 못했는데 대피소에서
밥먹고 나와 보니, 차디찬 북풍과 눈발 날려 앞이 안보이던
날씨가 어디론가 도망가고 맑고 깨끗한 비로봉풍경이 연출되었다.
꼭 사진 찍고 싶어 맨손으로 카메라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고
찍히고, 풍경사진을 맨손으로 찍고 하다보니,
어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꽁꽁 얼었다.
도저히 참기 힘들었다. 여친에게 빌려준 두툼 장갑을 끼고 한참을
내려오니 풀렸는데, 거기다 한동안 발까지 시려워 좋은 설
풍경사진도 많이 못 찍고 내려왔다.
9. 감사말씀
모처럼 찾은 동갑친구방 원정산행, 여러 가지 사유로 9명이 빠져서
33명으로 줄었지만 적지 않는 인원의 산행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별탈없이 무사히 안전하게 잘 다녀온 모범적인 산행을 이끌어준
박창언 카페지기와 민영규, 장병권, 노진규, 이승환대장들의 희생과
봉사에 감사드리며, 함께해주어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만들어준
친구들도 고맙도, 하산길에 많은 대화를 나눈 선두와 중간권 친구들
만나서 무지 반가웠다. 앞으로 좋은 추억, 좋은 산행 많이 하자꾸나!
4인방은 두고 두고 잊을수 없을 것 같다! ^^*^^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이호승 드림
*****************등산: 제11차 소백산 등산사진전(2.15 일)*****************
어의곡 지킴터 입구
아기자기한 오름길
갈림길 삼거리 풍경
어렵게 찍은 정상 독사진
느긋한 호텔식 대피소 점심식사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환상적인 비로봉 설경
풍경에 취해 맨손을 찔러넣은 건방짐
소백산 옹달샘
하산길 풍경
달인지 해인지? 해가 걸린듯
장사 무지 잘될듯(의외로 깨끗한 화장실에 또한번 놀랬고)
내가 좋아하는 천동계곡 길
마치 설악산 백담계곡을 조금 축소해놓은듯
친철한 소백산 관리사무소 직원들
소백교앞 허영호 기념비
유스호스텔
하산후 맛있는 김치찌개와 도토리묵에 소주한잔 걸치고~~
쇠파이프에 조약돌을 붙여 만든 탑과 산등성이에 돌탑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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