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등산: 제63차 지리산 백무중산후기
(11.16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11월 15일 출발해 11.16일 대한민국 내륙의 최고봉이자 명산인
지리산국립공원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212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11월 15일 토~16일 일 무박 2일
2. 장소: 지리산(1915m/하동군, 산청군등)
3. 참여인원: 5명+18명 ==>3040하람평일산악회/다음
4. 주요일정: 전철이동(21:45~23:02/사당착)-25인승 버스출발(23:28)~
망향휴게소(0037~00:55)-함양톨게이트(02:55)-백무동종점(03:40)-간식-
산행시작(04:30)-매표소(04:34)-출렁다리((05:20)-참샘터(05:43~05:45)-
소지봉(06:09)-장터목 1.5km지점(06:45)-능선(07:09)-장터목산장 조식(07:36~08:38)
-재석봉(08:50)-통천문(09:16)-천왕봉정상(09:30~10:26)-개선문(10:48)-법계사,
로터리산장(11:24~11:40)-망바위(12:00)-출렁다리(12:43)-칼바위-야영장입구(13:10)
-매표소(13:20)-중산리버스종점(13:45)-거목식당 뒷풀이(13:50~15:00)-시내버스
이동(15:54~16:34/원지착)-봉고출발(16:40)-단성톨게이트(16:44)-
신탄진휴게소(18:28)-사당도착(21:45)-뒷풀이(22:49)-전철이동(22:55~23:40)-
133번 버스 이동(23:44~00:19)
5. 산행시간: 총 9시간 15분(산행중 식사, 휴식, 세면, 세족포함)
6. 소요비용: 회비 3만원(교통비), 1차 뒷풀이 13,000원, 2차 뒷풀이 1만원,
술,과자,라면등 9700원, 버스비 1000원 합계 63,700원
7. 산 이름 유래: 산명은 두류산, 방장산이라고도 불려 졌는데,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할 야심으로 기도를 올렸더니, 백두산, 금강산과는 달리 지리산의 산신만은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고 하여 지혜가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8. 가볼만한 곳: 재석봉(1806m), 천왕봉(1915m), 써리봉(1612m)
9. 지리산 가는 길: 8.13일 칼럼 지리산 등산 종합안내편 참고하셔요
10. 식사메뉴:
8.16 일 새벽 ->김밥, 주먹밥, 된장국, 과일, 소주, 커피등
8.16 일 아침 ->김치찌개, 밥, 반찬, 커피, 복분자주등
8.16 일 점심 ->산채비빔밥, 호박전, 더덕구이, 막걸리, 커피등,
8.16 일 저녁 ->돼지갈비, 소주, 커피등
-산행 스케치-
산행들머리로 잡은 백무동에서 장터목까지 올라가는 길은 참샘터 부근만 약간
경사가 있었고, 무난한 오름길의 연속이었으며, 새벽산행코스로는 괜찮은 길이었다.
장터목에서 정상부근까지의 길은 맑은 날씨와 함께 멋지고 장쾌한 풍경을 보여주었으며,
천왕봉에서 가장 짧은 코스라는 중산리 하산코스는 명성에 걸맞게 계속 급경사의
연속으로 발목과 무릎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인상적인 코스였다
-추억 더듬기-
1. 설래임
작은 산과의 만남도 그렇겠지만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찾아 갈때면 갈때부터도 그렇고,
산행시작 전부터 가슴이 설레인다. 백무동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는 지리산 산행은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과 만남 그리고 큰산과의 좋은 만남이란 기쁨을 가져다 주었다.
2. 체면과 방귀
몇 번 만나지 않은 만남이 어색하지만 함께 산행해야 할 운명이다.
심야 산행이기에 앞사람과 간격이 떨어지지 않으려 2미터를 넘지 않는 간격을
유지하려 따라붙는데 힘겨움을 느끼기도 한다.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보니,
속이 부글부글 후미를 보며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앞에 여자두분이 말씀하신다.
“출렁다리 소리날 때 뀔걸 그랬어요”“그렇게 하지 그래요”
“나도 남정네가 따라오니 뀌지는 못하겠고 참느라 죽을 지경이예요”
“어떻게 하지요?”“내가 스틱으로 소리낼께 그때 뀌어요”
드디어 참으며 참샘까지 올라갔다.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소요시간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데 가만히 듣던 모여인네의 아래쪽 가죽피리에서
뽀오오옹~~~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엇 이게 뭐야!”
참다가 참다가 뀐다는 것이 하필이면 조용한 산사를 울리는 종이 되고 말았다.
3. 체면과 체력
열심히 올라가는데 지리산은 역시 힘들다. 그래도 한 요일의 방장을 맡은
체면이 있는지라 낙오하지는 못하겠고, “뭐좀 먹고 가요”하며 사정을 한다.
말은 안해서 그렇지 다들 힘이 들것이다. 하산할때도 마찬가지 무릎이
아픈 대장님이 선두를 인계하고 뒤로 나서는데 상황이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체면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나도 설악산 마등령을 하산하면서 다친 무릎관절이 하산 계단길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통증이 왔다. 체면 때문에 그냥가자니 몸이 안 따르는 경우였다.
4. 엉덩이 보여주기
하산길에 에어 파스를 난 무릎에 바르고 있었다. 대장님은 갑자기 시*님에게
허리뒷편에 발라달라고 하더니 엉덩이 부근까지 쓱 바지를 내린다.
일찍 결혼하여 고교생 아이까지 둔 그의 탐스런 엉덩이는 시*님의 손길을 거치며
훈훈한 에어파스가 발라 졌다. 시*님 왈 “일만님! 이거 후기쓸때 꼭쓰세요! 네?”
그래서 쓴다.
5. 힘든 산행
사실 설악산, 지리산산행은 오랫동안 마음먹거나 준비가 철저히해야 한다.
너무 준비를 해서 인지 더더욱 힘든 산행이 되었다.
가스, 버너, 코펠은 기본이고, 6인분정도 되는 돼지고기 담뿍 담은 김치찌개에
햇반 3개, 소고기비빔밥1개, 배큰것 한 개, 카레, 짜장등 데워서 밥에 얹어 먹는 식품,
김치한통, 과자, 속옷과 겉옷 한 벌씩, 비오는 관계로 우의 두 개와 우산,
비상구급약, 물 3리터를 넣은 내짐은 줄지를 않았다.
결국 햇반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짐은 그대로 올라왔는데, 중산리로 하산시에
무릎에 무리가 많이가서 한발 한발이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보다못한 대암님이 한말씀이 아직도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일만님! 배낭 저주세요 무척 힘들어 보이네요” 살다보니 이런 이야기도 듣는다.
6. 술
올라가기 전 한잔했고, 장터목에서 복분자 원액에 소주를 타 몇잔 마셨으며,
정상에서 정상주로 2~3잔 마셨다. 하산시에 무릎이 너무 아프고 술마신게
올라오는데 보통 힘든게 아니다.
중간쯤에서 술마시고, 과일 먹는 시간을 가졌는데 도저히 못 먹겠다.
숨은 가쁘고, 얼굴을 부어오르고, 개가 똥을 참을 수는 없어도, 내가 술을 참는
적은 이번이 아닌가 싶다. 역시 산행중에 술은 부족한 게 더 나은 것 같다.
7. 미안함
평일백수님이 방장님으로 대장님이었으나, 폼생님이 산행대장을 맡으셨다.
백수님이 줄곧 25인승 봉고를 운전하여 두팀(백무동~중산리팀과 성삼재~피아골팀)을
안전하고 무사히 서울에서 지리산 갔다가 서울에 데려오셨는데, 함께 산행을 못해 아쉽다.
뒷풀이를 사당에서 했는데, 어라~~ 돼지갈비 4인분에 된장찌개에 밥을 시키니
4,8000원으로 1인당 1만원씩이다.
상황이 1만원씩 내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계산 후 나왔는데, 아뿔사 그게 아니었다.
하루종일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백수님은 회비면제였는데, 모두들 백수님에게
미안함에 어쩔 줄 몰랐다. 담에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
8. 황당한 이야기
차에 오르자 마자 받은 지리산 지도를 보았고, 줄곧 설명과 안내를 곁들여 했건만,
익명을 요구한 어느 분이 중산리 야영장으로 하산하며 말씀하신다.
“우리가 새벽에 올라간 코스로 내려오는 거지요?”“ ㅠ ㅠ ㅠ”
9. 감사말씀
산행을 주관하시고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신 평일 백수님, 산행을 시종일관
리딩하신 폼생님, 힘겨운 와중에 이것 저것 맛난 것을 많이 챙겨주신 시우님,
동주민으로 첨부터 끝까지 같이 한 얼레지님, 먼 당진에서 오셔서 어려운 산행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신 대암님등 소수정예 산행멤버 분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내려가고 올라오며 잼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윤경님과 친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8년 11월 17일 월요일 영일만 드림
***************등산: 제63차 지리산 백무중산 사진전(11.16 일)*****************
재석봉에서 본 천왕봉
참샘
조식
찌개
장터목에서 본 중산리쪽
천왕봉 풍경안내도
중산리 하산길 급경사가 이어짐
개선문
법계사 일주문
칼바위
중산리와 먼 천왕봉
중산리 막걸리 뒷풀이
집집마다 감이 매달려 있고
중봉에서 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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