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6. 등산: 제45차 지리산 종주후기 1
(8.13~15)
-이번 칼럼요약-
2008년 8월 13일 수~8.15 금까지 대한민국 내륙의 최고봉이자 명산인 지리산국립공원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2004년 5월 15일부터 시작된 산행의 횟수로 제194차 산행입니다)
-산행 일지-
1. 일시: 2008년 8월 13일 수~15일 금
2. 장소: 지리산(1915m/하동군, 산청군등)
3. 참여인원: 12명
4. 주요일정: 녹양역(16:01~17:02/용산착)-새마을1125열차(18:10~21:59/남원착)-
차량이동(22:06~22:32/산내님댁)-삼겹살파티 및 식사-취침(11:31~04:57)-
봉고이동(06:39~08:47/원목계착)-산행시작(08:59)-계곡 휴식(09:36)-
능선진입(10:57)-외삼신봉(1288m/11:18)-외삼신봉출발(11:45)-삼신봉 사진촬영 및
중식(12:28~13:35)-세석 5.5km지점(14:33)-한벗샘(14:59~15:17)-
새석2.7km지점(16:51/대성교갈림길)-세족, 세면(17:25~18:30)-거림갈림길(19:00)-
세석약수터(19:15)-휴식비박터 도착(19:19)-비박준비-석식및 뒤풀이(19:55~21:48)-
취침(21:49~04:43)-아침식사및 세면세족(05:00~07:23)-촛대봉(1703m/07:40)-
연하봉(1651m/09:18)-장터목산장(09:42~10:11)-재석봉(1806m/10:34)-
통천문(11:04)-천왕봉(1915m/11:29~12:10)-중봉 점심식사(1875m/12:36~14:07)-
써리봉전망대(1612m/15:05)-치밭목산장(16:05~16:20)-무제치기교(16:45)-
계곡 세족(17:17)-식당도착(19:15~22:05)-진주시외터미널(23:14)-
우등고속버스이동(12:00~03:23)-사우나(03:45~05:35)-남부터미널
전철역(05:42~06:30/성북역착)
5. 산행시간: 총 20시간 12분(산행중 식사, 휴식, 세면, 세족포함)
첫날(8.14) 8시간 20분 산행+둘째날(8.15) 11시간 52분=>20시간 12분
6. 소요비용: 회비 7만 6천원+추가회비 2만 2천원=9만 8천원, 입장료없음,
통닭 12000원, 사우나 맥주등 9500원 총합계=>119,500원
7. 산 이름 유래: 산명은 두류산, 방장산이라고도 불려 졌는데, 이성계가 왕위를
찬탈할 야심으로 기도를 올렸더니, 백두산, 금강산과는 달리 지리산의 산신만은
이를 승낙하지 않았다고 하여 지혜가 다르다는 뜻으로 지리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8. 가볼만한 곳: 외삼신봉(1288m), 촛대봉(1703m), 연하봉(1651m)
재석봉(1806m), 천왕봉(1915m), 중봉(1875m), 써리봉(1612m)
9. 지리산 가는 길: 지리산 등산 종합안내편 참고하셔요
10. 식사메뉴:
8.13 수 저녁 ->밥, 삼겹살, 된장국, 소주, 맥주, 커피등
8.14 목 아침 ->밥, 국, 반찬, 커피등
8.14 목 점심 ->주먹밥, 미역국, 김치, 오이지, 더덕주, 커피,
8.14 목 저녁 ->밥, 소고기 스테이크, 철쭉주, 소주, 양주, 커피등
8.15 금 아침 ->밥, 스테이크 양파 김치찌개, 소주, 커피등
8.15 금 점심 ->떡만두, 떡라면, 소주, 커피등
8.15 금 저녁 ->토종 닭백숙, 소주, 맥주, 커피등
-산행 스케치-
산행들머리로 잡은 하동군 원목계 묵계사정골로 올라가는 계곡길은 대나무와 산죽이
혼합되어 우거진숲길이었으며, 외삼신봉과 삼신봉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의 풍경은 감동그자체였다. 하지만 한벗샘근처인 1214고지 근처까지 진로를
방해하는 산죽과의 싸움과 숲과 운무로 전망하나 없는 등산로는 지루함과 함께
고독한 산꾼인 자신을 일깨워주었다.
세석산장에서 비박은 새벽녘비로 인해 다수의 회원이 비박을 포기하고 산장내로
철수하는 불상사를 낳았으며 운무로 전망이 없던 주능선 산행길에서는 삼신봉을
지나 구절초가 활짝 핀 평원서부터 천왕봉까지 날씨와 전망이 너무나 좋아
산행하기도 좋고, 사진찍기도 좋은 이번산행의 키포인트이자, 하이라리트 구간이었다.
중봉에 이르러 소나기를 만나 바쁘게 점심을 먹고 써리봉과 치밭목에 이르는
구간은 다소 험한 경사길과 계단길이 혼재된길이었으며, 치밭목 대피소에서
유평리 상가에 이르는 계곡길은 위를 보면 하늘과 나뭇가지뿐이고, 좌우를
보면 숲과 계곡 뿐인 지루한길이었으며, 폭포나 볼만한 바위도 없는 무작적
걷기만하는 지루한 인내력 시험장이었다.
*****어머니(지리산)에게 다녀오다****
산과 계곡 그리고 바위할 것 없이 빼어난 산수미를 자랑하며 날카롭고 웅장하며
힘찬 기상을 보여주는 남성미 넘치는 아버지 산(설악산)을 다녀온 후 내마음 속에는
어머니 산(지리산)을 하루바삐 찾아 뵈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8.14~15일 찾아본 어머니의 모습은 장엄함과 따뜻함 그리고 포근함으로 다가왔고,
긴팔(남부능선)과 멋진 손(외삼신봉, 삼신봉)으로 저를 반겨주었으며, 세상에
혼자뿐인 고독한 인내(남부능선)길과 자신의 한계를 테스트 하는 길(대원사 계곡길)도
보여주었습니다.
넓고 화려한 꽃 평원(세석평전, 삼신봉과 연하봉사이등)과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운무에 쌓인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가는 길 곳곳에 목마른 우리를 위해
젖(한벗샘, 음양수, 세석, 장터목, 치밭목등)을 주었고, 땀에 젖은 우리 몸에
샤워기(소나기)까지 틀어주었습니다.
수려한 머리(천왕봉)와 빼어난 어깨들(중봉, 촛대봉, 반야봉, 재석봉등)로
위엄과 포근함을 안겨준 지리산에게도 푹 빠져 버렸습니다.
-안내말씀-
산길사랑 회원님들 위주였지만 대장님을 비롯해 회원이 아니신 몇몇분들과 함께한
산행이지만 서로 수년에서 수십년간 만남을 지속해온 사이였답니다.
저의 블로그에 가시면 지리산 풍경사진을 준비해놓겠으며 당분간만 퍼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을 방문해서 후기와 지리산에 관한 정보 또는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와 함께한 여행사진이나 단체사진은 저의 블로그친구들만 보실수 있으니,
초상권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영일만(이호승) 블로그 찾아가보기===> http://blog.daum.net/ho773
-추억 더듬기-
1. 설악산과 지리산
산악인들은 말한단다. “설악산은 끌리고(引~), 오대산은 편하고(安~), 지리산은
모르겠다(不知)라고” 두산을 잘 비교 하는데 너무도 틀린 산세를 가져 비교자체가
우문일 것 같다. 남성미의 대표산 설악산과 여성미의 대표산 지리산이 있어
그들과의 추억과 앞으로의 만남이 더더욱 기대된다.
2. 장거리산행
이틀간 산행시간이 20시간 12분이나 된다. 지난 7월초 설악산 산행시간보다도
훨씬 더 긴 산행이다. 내딴에는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 했는데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
비상의약품이 모자랐고, 준비해간 팬티가 모자라 오는 날엔 노팬티로 상경하기도
했으며, 비박준비가 적절치 못해 무릎아래 침낭이 비에 젖기도 했다.
경험은 더 나은 완벽을 낳는 법 두차례의 장거리 산행을 통해 동네 산악인에서
전국구 산악인으로 거듭난 느낌이다.
3. 죽음의 코스
설악산은 눈만 돌리면 줄곧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멋진 풍경이 계속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리산의 이름처럼 지루하고 볼것없는 산행구간이 남부능선과
대원사코스라고 하는데 운무에 싸옇고 숲에 싸여 도무지 볼 수 있는 것이라곤
길과 나무뿐이었다. 정예멤버만 갔었으나 첫날은 무거운 짐 때문에 둘쨋날은
단순한 풍경과 피로겹침으로 힘들었던 코스였다.
4. 산속의 호텔요리
남자여섯, 여자 여섯 짝도 잘맞추었다. 여성분들은 반찬 한가지씩 더해오셨고,
남성분들은 버너, 코펠등을 갖고 오시고 준비된 고기와 찌개거리를 나눠들었는데
이번 산행 부대장이자 총무님이신 양춘누님이 매끼니마다 틀린 메뉴를 올렸고,
첫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에는 집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소고기 안심스테이크를
준비해주셔서 내륙 최고봉에서 환상적인 호텔급식사와 반주를 곁들였다.
디저트로 커피까지도 매끼니마다 빠지지 않았다.
5. 팅누이 기차태우기
단체권과 내좌석 합11석을 예매한후 기다렸는데 천둥번개가 무서워 못오고 있던
팅누님이 택시를 타고 오는 중이며 동작대교인데 신호마다 모두 걸려 어렵다고 하더니
열차출발 5분전 용산역이라고 한다. 승무원을 잡아 “우리일행 한분이 타는 입구를
못찾고 있으니 잠시만 더 기다려 달라”며 모두 열차에서 내려 시위를 벌였는데
지기누님의 공이 최고로 컸다.
여차하면 1시간뒤 떠나는 열차에 나와 팅누님이 데이트 할 뻔했는데 팅누님의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 했다.
남들이 얘기하기를 낙오 1순위였는데, 등산시에는 줄곧 선두권에 있던
산행실력이었다.
6. 농촌 체험
남원역에 내려 회원이신 산내가는 길님과 그 친구분의 차 합 두대의 승용차로
산내로 들어갔다. 정말 농촌 체험을 나선 것 같은 농촌마을 끝까지 올라가니,
곧 뭔가 나올 것 같은 풍경의 집한채가 있었다. 정원에는 토란과 큰 감나무가
있었고, 밭은 있지만 아무것도 없었으며, 풀이 많이 자라 있었다.
살지는 않지만 낮에 오셔서 청소하고 밥하고 국하고 주류와 음료수등을
준비해 놓으셨단다. 야외 삼겹살 그릴판을 준비해 놓으시고 이불과 베게까지
준비해놓아 첫날 편하게 잘잘 수 있었다.
산내님 잘 먹고 잘 쉬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7. 비박전사들
군대에서는 1년에 6개월을 밖에서 지낼 정도로 야외취침을 많이 했던
부대에 있었는데, 이번에 비박이란 것을 해보았다.
열심히 자는데 새벽녘에 무릎 아래가 시원하여 일어나보니, 무릎아래 비닐이
벗겨져 빗방울에 노출되어 있었다. 정리하고 또 자고 아침이 되어 일어나보니,
12명의 전사들 중 반 정도가 빗속에서 도저히 못살겠다며 산장으로 들어 가버린 상태였다.
나의 첫 비박은 무릎아래가 젖어서 그렇지 내 집보다 더 편안하게 잘 잤다.
8. 백두대간 뛰신분들
전날 삼겹살파티에서 모모회원님들이 백두대간을 뛰셨다고 하셨다.
“우와 그러세요?”부러움과 대단함에 경탄을 금치 못했는데, 배분해준 짐이 많고,
배낭끈처리를 잘못해 남부능선에서 기진맥진하신다. 장터목 산장까지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새석산장까지만 갔고, 그곳에서 고기와 야채등을 먹어치우니
다음날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모두 훨훨 날아다니신다.
9. 비와 쓰레기 처리
수십년간 지리산을 다녔다는 모회원 님 왈 “지리산행중에는 꼭 한두번 비를 맞는다
생각하는게 좋아!”하신다. 다행히 전망좋은 곳에서는 맑은 날씨만 만났는데
떡국라면을 끓여먹고 물과 소주등을 먹고 쓰레기 처리를 하는데 웬걸 소주병,
물병 기타쓰레기등이 여기 저기 널려있다. “본인이 갖고 오신 것만 넣어주셔요”하고
부탁드렸더니 눈깜짝할새 모두 없어진다. 무게는 없지만 부피가 커서 부담스럽기는
모두 마찬가지인 쓰레기 그것은 나중에 식당주인도 쓰레기 봉투값을 받고야
받아줄 정도로 개밥의 도토리였다.
10. 지기누이와의 데이트
수년전 앵자봉에서 맺어진 인연이 대원사계곡에서 열매를 맺었다.
한번 일행과 떨어지면 좀처럼 회복과 추월이 쉽지 않은 긴 능선과 계곡을 가진
지리산인지라 등산시에는 몇분과 함께 하였고, 하산시에는 세면세족 후 줄곧
지기누이와 함께했는데 가도 가도 끝이없는 길을 내려가며 이이야기 저이야기
모두 다해도 끝이 안보였고, 발바닥은 열이나 뜨거우며, 무릎관절 또한 내 무릎이
아닌 듯 힘겨웠는데 지루한 지리산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산장에서 2시간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우리가 길을 잘 못 든거 아냐!”
“금방갈 줄 알고 발도 안 씻었는데…”“헛걸음이 띄어 지네”
“장비를 새로 구입해서 그렇지 그렇지 않으면 큰 고생할뻔 했어!”
“왜 이렇게 긴거야!” 정말 길게 느껴졌다.
하루에 12시간 풀코스를 뛰던 우리 모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11. 현명한 좌석 배치
수십석의 우등좌석버스에 12명이 승차했는데 모두들 한명, 두명단위로 좌석이
여기저기 떨어져있어 치킨에 소주마시며 대화를 나누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으나 차에 올라 기사가 불을 끄자 모두들 주무시느라 정신없었다.
민원발생과 고객건강까지 생각하는 부산교통 버스회사의 좌석배치에 감사말씀 전한다.
12. 사우나에서의 해장술
고속터미널쪽으로 갈줄 알았는데 남부터미널이 정류장이었다.
주변에 찜질방이 있어 들어갔는데 우리를 기다린 듯 맥주가 달랑 3개뿐이다.
대장님과 나와 한대장님 세사람이 맥주와 소주 남은 것을 �어 계란에
한잔씩하였고, 씻고 나와 인사하고 나오려했더니 홀에 여회원님들과
남회원님들 모두 보이지 않는다.
13. 파워젤
장거리산행, 큰산산행에 있어서 많은 짐과 체력저하로 인함으로 인해
지치기가 쉽다.
많은 정보를 검색해보고 산꾼들에게 의견을 들어본 결과 파워젤과 하우바등이
힘들때 먹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미리 준비를 해갔는데,
산행전날 꼭 필요하신분 가져가라고 하니 양춘누님이 파워젤을 달라고 하신다.
드렸는데, 감기걸려 힘든 와중에 억지로 나왔다고 하는 양미누님과 나눠 먹었는데,
정말 힘이나고 파워가 넘쳐 남부능선의 고비를 넘길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더 드렸더니, 담날 산행을 하자마자 먹으려고 한다.
그것은 가장 힘들고 어려울때 먹는 비상식품이다.
14. 감사말씀
뒤늦게 한신계곡으로 올라오셨고, 한끼 식사분을 비롯한 큰 배낭에 많은 것을
싸오신 정대장님과 주메뉴와 비상식량등 이것 저것 모든 것을 총괄해서 준비하고,
나눠주신 양춘님과 무리하지 않는 산행과 편한산행을 주도해주신 보현봉님과
집걱정에 좋은 산구경하면서도 표정이 밝지만은 않던 달맞이누님, 다른 곳에서
대장하신다는 한대장님(봉사정신과 책임감이 뛰어나심), 함께 산행은 아마도
처음이었으나 편안하고 좋았던 윤사장님, 감기걸려 힘든 와중에 약속지키려
참여한 양미님, 기차여행이 소풍과 같았다며 술을 즐기셨으나, 절제된 주량을
보여주신 태산님(님의 농담과 위트로 즐거운 하산길이었습니다.),
무거운 양주를 짊어지고 오셔서 환상의 밤을 만들어주신 제이비님,
꼭기억나는 일을 만들어주신 팅커벨님, 최후에 대원사 계곡 하산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 사랑지기님과 첫날 무척 애를 쓰고 고생하셔서 좋은 시간 만들어주신
산내가는 길님등 지리산 남부능선과 주능선 그리고
동부능선 일부종주에 함께 해주신 님들께 깊은 감사말씀 드립니다.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칼럼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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