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이야기/모임 이야기

494. 멋진 산친구 시산제(3.23 일)

영일만2 2008. 3. 24. 20:41
 

 

494. 모임: 멋진 산친구 시산제

                            (3.23 일)


-이번 칼럼요약-

2008년 3월 23일 일요일 홍천에 위치한 팔봉산 밑에서 멋진 산친구 시산제하고 온 후기입니다.


-시산제 일지-

1. 일시: 2008년 3월 23일 일

2. 장소: 팔봉산 아래 다리밑 (306m/홍천군)

3. 참여인원: 25명

4. 주요일정:

녹양 전철(06:39~7호선환승06:57~07:30/앞쪽 2호선 환승

(07:45~07:55)-잠실출발(09:00~휴게소09:57)-팔봉산 입구도착(10:38)-

시산제(11:31~11:56)-뒷풀이(~13:57)-출발-춘천휴게소(14:44)-사당역 뒷풀이

(8번출구 앞 19:02~19:47)사당역 전철(20:00~20:42)-쌍문 2번출구

삼합집(20:42~21:47)-환승(22:25~22:46)-녹양 힐스테이트

5. 시산제 시간: 25분 (준비, 중식 시간 제외)

6. 소요비용: 회비 22,000원, 찬조금 30,000원, 돼지머리 절값 10,000원, 

7. 산 이름 유래: 봉우리가 여덟 개 있어서 팔봉산으로 불림

8. 가볼만한 곳: 팔봉, 홍천강


-추억 더듬기-

1. 비싼 시산제

회비와 찬조금, 돼지머리 절값까지 62,000원이 투자되었다.

물론 운영진이나 더 많이 투자한 친구들도 많지만 몇 년 다녔던 산길사랑에도

절값을 내지 못했는데 과분하게 투자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절값에는 인색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또한 재미있게 놀았으면 그만인 것이다.


2. 협조를 통한 추억

너일 내일 할 것 없이 서로 도와가며 시산제 준비도 각자 할당된 것을 확실히

해왔고, 준비하는 과정, 돼지머리 삶고, 비빔밥 준비하는 과정, 술이나 음식등

이동하는 과정등 모두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편육을 가져오기로 한 친구가 가져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어서 안주가 변변치 않은 관계로 돼지머리를 삶아 먹을 수밖에 없었고,

기다리느라 더욱더 지치기도 하고 맛있게 먹은 하루였다.


3. 하루종일 내린 비

그동안 비가 안왔는데 묵었던 비가 내리는 듯 하염없이 쉬지 않고 내렸다.

다행히 많이 내리지는 않았으나 계속되는 비로 인해 산행은 취소되었고,

버스드라이브로 끝냈는데 버스 안에서 술 마시고 음료수 먹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추억이었다.


4. 술먹으면 노래방?

뒷풀이를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민속주점에서 하고 난후 노래방으로 향하는

친구들을 보고 길이 먼 관계로 나는 일찍 헤어졌는데 왠지 2% 부족한 것 같았다.

창동에 사는 친구를 불러내어 쌍문역 2번 출구에 있는 삼합집에 가서 삼합에

소주 두병마시고 헤어졌다.


5. 조심스런 모임생활

산행도 좋고 친구들도 좋은데 여럿이 활동하는 모임에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싸우고 다투고, 뛰쳐나가고 클릭한번으로 만남도 끊어지고,

다시 또 만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구설수에 오르면 인터넷 생활자체가 힘들다. 왜냐하면 대화를 나눠보면,

여기 친구, 저기친구 모두 서로를 알기 때문이고, 소문까지 같이 갖고 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산을 좋아 하는 친구들은 언제든지 산에서 만날 수 있기에

더더욱 행동에 조심스럽다.

인터넷 모임의 특징은 순식간에 와해 될 수도 있고, 번개같이 만들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와 더불어 인간관계도 순식간에 돌변할 수 있음이 아쉽기도 하다.

나는 큰 상처를 입지 않으려고 늘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주의하는 편이다.


6. 멋진 친구 김구

의정부에서는 넘 먼 곳인 잠실이라서 일찍 출발했다. 6시 39분 차를 탔는데

7시 57분에 도착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다시 지하철 만남의 광장으로

내려오는데 김구 녀석이 오면서 반가워한다.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건만 용케

알아보고 아는체 하는데 고맙다.

지하에 내려가서 사는 이야기, 카페이야기등 두루두루 했고, 시산제에서도

열심히 나를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가 홍천강 주변을 왔다 갔다 하는데 든든한 모습이 좋았다.

솔선 수범하는 모습도 좋았다. 그의 앞날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길 빈다.


7. 그녀의 변기통

막걸리를 많이 마셔서인지 열심히 코를 골며 잠을 자던 경식이가 부푼 오줌보를

붙잡고, 어쩔 줄 모른다. 평소 사진발 잘받고 설거지를 도맡아 하던 정옥이가

요강대용으로 플라스틱 음료수통을 갖다 주었는데 쪽팔림을 아는 경식이는 함부로

본전을 안 꺼낸다. 이윽고 도로가에 버스는 주차하고 기다렸던 몇몇 친구들이

버스를 호위하고 기름을 쏟아낸다.


8. 목욕재계

능구렁이 사회자 대성이왈 시산제에서의 금기가 있다고 하는데 전날 부부동침해서는

안되고, 전날 반드시 목욕재계해야 한단다. 일부 술에 쩔어 그냥 잔 친구가 있었던

모양인데 물맑고 공기좋은 홍천강물에 담그기로 했다. 열심히 돼지머리를 먹던 중

장난기 많은 윤진이가 사진찍자며 경식이를 후달구며 강가로 가더니 다른

여친들과 함께 물에 풍덩 빠뜨린다.

모두들 목욕비 안내고 목욕재계한 경식이를 보며 부러운 듯 손뼉치며 환호했는데,

정작 본인은 똥씹은 얼굴이었다.


9. 감사말씀

동갑이란 이름으로 정말 편하고 부담없는 우리, 더군다나 웰빙 생활인 산행이란

동일 취미로 함께 하기에 더더욱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준비해준 운영진이나 참여해준 친구들이나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모임을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


2008년 3월 24일 월요일 이호승

*************멋진 산친구 시산제 사진전(3.23 일)**************

 팔봉산 등산안내도와 매표소 입구

 보면 볼수록 매끄러운 장승과 거시기?

 우리가 타고 갔던 현대 버스와 홍천강표지

 운해가 깔리운 홍천강과 산허리

 이제 막 도착해서 정리중인 모습

 열심히 준비중인 친구들

 구색갖추어진 시산제 제단과 플렝카드

 빠질수 없는 친구의 비빔밥 무침

 머리고기 삶는 중

 어딜 저렇게 열심히 볼까나? 두 덩치가?

 잘찍어준 친구의 내모습

 돼지닷! 동족상잔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얌마! 똑바로 못하냐? 사실은 신기해서 김구선생과 나는 감탄중임

 재단사인가? 비닐자르는중 

 어디갔다 오는중인 것 같은데 내막은 모름

 올다녀온 시산제중 가장 풍성한 듯

 상이 제대로닷

 

친구들의 자세한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프라이버시 침해관계로 비공개로 했습니다...